정부는 지난 21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 당국자 간 접촉의 후속 조치로 이뤄질 2차 접촉에서 북한에 한 달 가까이 억류된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 유모(44세)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게를 둔다는 방침을 세우고 북측의 예상 반응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앞으로 (북한과의 추가) 협상에서 억류직원 문제가 완전히 분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개성공단 관련 북측과의 추가 협상에서 억류자 유씨 문제를 북측이 요구한 개성공단 특혜 재협상과 연관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현 장관은 "억류 사건은 앞으로 개성공단이 안정적으로 발전해나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중대한 사안"이라며 "북한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러한 상황이 개성공단에 입주하고 있는 모든 기업, 모든 근로자에게 발생할 수 있기에 이는 곧 개성공단 전체의 문제"라며 "앞으로 개성공단이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북한에 의한 일방적 통행 차단, 초법적 인권 침해가 발생해서는 안 되며 개성에서 근무하는 우리 근로자의 신변안전이 제도적으로 확실하게 보장되고 실효적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장관은 북한이 제의한 당국자 추가 접촉과 관련해서는 "개성공단 입주 업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이러한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정부의 입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입주 기업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2차 접촉 시기를 확정하기는 힘들다"면서 "대북 대화의 시기를 놓고 구체적인 날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른 시일 안에 추가 협상을 요구했던 점을 감안해 이르면 이번주 말이나 오는 5월 첫주에 남북당국자 2차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