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리스 유로존 탈퇴설…금융시장 요동

유로화 가치 달러 대비 1.5% 급락…CDS 프리미엄은 치솟아


채무재조정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설에 휩싸이면서 유로존 금융시장이 또 다시 요동쳤다.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EU)은 즉각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유로화 가치는 달러 대비 1.5% 급락했고 그리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EU는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허우적거리고 있는 그리스를 위해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 대규모 긴축정책에도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을 탈퇴하고 자국 통화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리스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룩셈부르크에서 비공식 회의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내용이 담긴 내부문서를 들고 회의에 참석했다. 슈피겔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유로화에 대한 그리스 통화가 50% 이상 평가절하돼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대비 부채 규모가 현 153%에서 200%수준으로 뛸 것"이라며 독일 정부가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비공식 회의에는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존 주요국 재무장관이 총출동했다. BBC는 "그리스 문제로 모인 것은 확인할 수 없으나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시장이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그리스 채무재조정을 비롯해 구제금융 상환 조건 완화 및 차기 ECB 총재 선임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리스 추가 지원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융커 총리는 회의를 마친 후 "16일로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상환기간을 재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EU는 그리스의 구제금융 상환기간을 3년에서 7년6개월로 연장하고 상환금리도 1%정도 깎아주기로 합의한 바 있다. 융커 총리는 "그리스에 구제금융 지원 규모를 확대하거나 ECB가 그리스 국채를 추가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EU가 채무재조정까지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융커 총리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설은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해서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독일 정부도 이번 회의는 '위기대응 회의'가 아니라 융커 의장의 요청에 따라 비공식으로 회동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도 소문의 진앙지였던 슈피겔을 명백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러한 기사가 그리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투기꾼들의 이익에만 기여한다"며 그리스가 제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촉구했다. 그리스 재무부도 성명을 통해 유로존 탈퇴와 채무재조정 요청 가능성을 공식 부인했다. 하지만 EU가 파장을 진화하느라 진땀을 뺐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6일 유로화 가치는 1.4316달러를 기록해 전날 대비 1.5% 떨어졌으며 주초 대비 3.5%나 빠졌다. 그리스의 5년물 CDS 프리미엄도 장중 1,399bp까지 치솟으며 지난 달 27일 이후 다시 1,400bp 선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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