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떠나 현금과 채권 보유비중을 늘리고 있다.
1일 로이터통신이 미국ㆍ일본ㆍ유럽 등 43개 주요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5월의 주식보유 비중은 61.4%로 4월(62.4%) 보다 1% 포인트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69.6%에서 64.9%, 유럽은 50.9%에서 50.0%로 각각 떨어졌다.
일본은 주식비중을 전월에 비해 0.1% 포인트 높은 55.8%로 늘렸지만 증가폭은 최근 3개월 내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대신 채권은 미국이 4월 26.4%에서 5월 27.4%, 유럽 40.5%에서 41.4%, 일본 39.6%에서 39.8%로 증가했다.
또 미국의 펀드 매니저들은 지난달 현금보유비중을 2.5% 포인트나 뛴 4.7%로 높였다. 특히 지난 주(21~27일) 일본의 해외 주식투자액은 전주에 비해 29억엔 감소한 466억엔(약 3조9,000억원)에 그친 반면 채권 투자액은 세 배 가까이 증가한 4,373억엔에 달했다.
펀드 매니저들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현금과 채권 보유비중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메츨러페이든의 블라디미르 밀레브 펀드매니저는 “보통 현금비중은 제로에 가깝지만 현재는 20%를 차지하고 있다”며 “현금이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마켓 이탈이 가속되면서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 이머징마켓지수는 지난달에만 10.55%나 추락해 월 단위로는 3년6개월 이후 가장 큰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급락세를 보였던 인도 센섹스지수는 31일에도 3.6%나 떨어져 종가기준 지난 3월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