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머징마켓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채권 수익률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채권투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인 피델리티의 글로벌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까지는 채권투자에 별 기회가 없었지만 올해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앤드류 웰스 아시아 채권담당 CIO는 “미국이 인플레 압력이 강한 상태가 아닌 만큼 연방금리가 올 연말이나 내년 초 4.75~5.0% 수준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전 세계 회사채나 고수익(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철저한 리서치가 뒷받침된다면 좋은 투자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머징마켓과 관련, 크리스토퍼 게터 이머징마켓 채권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빠른 경제성장세를 감안하면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의 성장 스토리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머징마켓 채권 수익률은 과거 10년간 연 평균 13%로 높은 수준이었으며, 앞으로도 수출성장과 순외채 규모 급감 등으로 기회는 여전히 많다”고 강조했다.
유로지역 채권에 대해 이안 스프레드베리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로지역의 고수익 채권 시장은 최근 700억유로 규모로 성장했다”며 “전반적인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스프레드가 타이트해졌지만 비교적 안정적 투자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로지역 고수익 채권의 경우 꾸준히 수익은 나지만 경제 성장률 둔화와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복병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에반 해일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는 “한국에서는 대부분 주식에 자산을 집중하고 있지만 이는 건전한 투자라고 보기 어렵다”며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채권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