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다음주쯤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사실상 양자 차원의 협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측은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해결과정에서 활용된 양자협상 틀을 HEU 문제에도 적용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 관련 주요 현안을 놓고 북한과 미국이 잇따라 직접 협상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돼 6자 회담의 성격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6자 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25일 “BDA 협상 때처럼 북미간 양자협상에서 HEU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본다”면서 “형식은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이나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에서 ‘핵프로그램 목록협의’를 통해 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양자협의의 착수시기는 북핵 2ㆍ13합의 초기조치 이행 프로그램인 IAEA 사찰단의 방북과 영변 원자로 가동중단 등이 이뤄질 다음주가 유력하다. 이에 앞서 IAEA 사찰단의 활동내용 등을 협의할 실무대표단이 26일 북한을 방문한다.
북미 HEU 협상이 시작되면 미국은 북한이 HEU 프로그램을 추진해온 ‘정황적 증거’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은 실험용 또는 연구용 차원의 저농축우라늄(LEU) 프로그램을 시인할 가능성이 있지만 HEU의 존재에 대해선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북미 HEU 협의에서는 포괄적 개념인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현황 전반이 목록협의 및 신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HEU 협의에서 도출된 합의 내용은 6자 회담 비핵화 실무그룹회의 등에서 추인되는 형식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