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개방ㆍ계약직 공무원의 이직률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10월 개청 이래 최근까지 총 102명의 개방ㆍ계약직 공무원을 채용했지만 이중 절반인 51명이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개방형은 1호(관리관급), 2호(이사관급), 3호(부이사관급), 4호(서기관급)로, 계약직은 가급(5급 사무관급), 나급(6급 주사), 다급(7급 주사보)으로 각각 분류된다.
유형별로는 9명이 채용된 개방형의 경우 3명이 퇴직한 반면 계약직은 93명을 채용했지만 절반이 넘는 51.6% 48명이 퇴직했다.
직급별로는 계약직의 경우 가급이 25명 채용에 14명이 퇴직, 56.0%로 가장 높은 이직률을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나급 38명 채용에 19명(50%), 다급 27명 채용에 13명(48.1%) 순으로 퇴직했다.
퇴직사유별로는 적성이 맞지 않아서 등 개인사정이 37명으로 가장 많은 반면, 직급을 상향해 지원한 경우와 계약만료로 임용계약이 해지된 경우는 각각 8명과 4명에 그쳤다. 그 외 계약기간 중 해지된 경우 1명, 사망 1명 등이다.
이에 따라 경제청의 계약직 공무원은 54명 정원에 현인원이 45명에 불과, 16.7%의 결원율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의회 윤지상 의원은 “경제청 업무 특성상 직원들의 이직이 잦다는 것은 그만큼 업무효율이 떨어지고 사업발주 및 개발계획에 대한 정보가 사정에 유출될 우려가 높아 경우에 따라 부작용이 심각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며 “인사운용 개선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개방ㆍ계약직 공무원들의 이직률이 높은 이유는 이들 대부분이 고학력 인데다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 각 기업 헤드헌터들의 타깃이 되고 있는 반면, 인천경제청 최장 근무연수가 5년으로 제한돼 있어 상대적으로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정자치부에 계약직 공무원의 최장 근무연수를 10년으로 늘려줄 것을 건의했으나 일반직 공무원과 차별화 문제로 실현되지 않았다”면서 “법적으로 허용되는 범위안에서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계약직 공무원의 근무여건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3월 당시 인천경제청 물류지식산업과장 이었던 서기관 심모씨가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자인 송도국제도시유한회사(NSIC)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6년 2월에는 투자유치업무를 담당했던 투자정책과 계약직 공무원 김모씨 역시 이 회사 부장으로 옮겼고 같은 해 7월에는 경제청 국제비즈니스팀장 박모씨도 이 회사 상무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부사장, 상무, 부장 자리를 인천경제청 출신들이 차지한 셈이다.
또 인천경제청 개발국장 출신인 서기관 임 모씨는 2005년 8월 송도~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인천대교 건설을 담당하는 코다개발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투자유치본부 계약직이던 외국인 T모씨는 151층 쌍둥이 빌딩을 지을 예정인 송도 6ㆍ8공구 개발사업자인 포트만사로 지난 9월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