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HDD사업 美 씨게이트에 매각

매각대금 절반은 씨게이트 지분으로 받아 2대 주주로 올라서…포괄적 협력키로

삼성전자가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사업을 미국 씨게이트 테크놀로지(Seagate Technologyㆍ이하 씨게이트)에 매각한다. 또 매각 대금의 절반을 씨게이트 주식으로 받고 씨게이트와 포괄적 사업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19일 삼성전자와 씨게이트는 포괄적 사업 협력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HDD사업 자산 양수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HDD란 개인용 PC에 주로 사용되는 저장장치로, 삼성전자는 지난 1989년 3.5인치 제품 첫 출하를 시작으로 20여년간 HDD제품을 생산해 왔다. HDD사업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LSI 반도체 등과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 속해 있다. 양도 가격은 총 13억7,5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으로,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절반을 씨게이트 지분 약 9.6%에 해당하는 주식으로 받고 나머지는 현금(6억8,750만달러)로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씨게이트의 2대 주주로 올라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며, 재무적 투자자를 제외할 경우 최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이와 함께 양사는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를 씨게이트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용으로 대량 공급하고, 씨게이트의 HDD는 삼성전자 PC사업에 대량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또 특허 상호 라이선스 계약 확대, 스토리지 솔루션 공동개발 등 전략적 제휴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가진 메모리와 시스템LSI 등 반도체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씨게이트 역시 세계 HDD시장에서의 전략적 위상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관련 임직원들과 국내외 거래선을 대상으로 이번 씨게이트와의 포괄적 협력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사업이관에 따른 혼선이 없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HDD 사업이관 계약이 완전하게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반독점 심사와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하며, 연내에는 정식 효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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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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