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용금고 고금리 출혈경쟁 조짐

신용금고 고금리 출혈경쟁 조짐연11%대 파격금리로 소액고객 확보 전면전 신용금고들이 내년 예금자보호법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2,000만원 이하 소액예금 확보경쟁에 나서면서 연 11%를 훨씬 넘는 파격적 고금리 예금상품들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좋은 은행권이 늘어나는 예금을 주체하지 못해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것으로, 신용금고들이 고객확보를 위해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출혈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도 각 금고들을 대상으로 신상품 내용과 실적을 보고하도록 지시하는 등 긴급 현황파악에 나섰다. 29일 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서울 골드금고가 우풍금고 인수기념으로 연 11.9%(복리 1년 기준)의 고금리 정기예금을 내놓았고 열린금고도 연 11.8%대에 달하는 정기예금을 시판하는 등 신용금고들이 고객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고금리를 제시하고 나섰다. 이들 금고 외에도 서울지역 상당수 대형 금고들이 2,000만원 이하 소액 예금자 확보를 위해 11%대에 달하는 고금리 상품들을 내놓고 있으며 대부분 200억~300억원 규모의 「한정 특별판매」 형태로 추가 보너스금리나 경품 등을 지급하고 있다. 신용금고들의 이같은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금리를 계속 인하하고 있는 은행권 금리보다 무려 4~5%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신용금고들이 최근 2,000만원까지는 원리금이 보장된다는 점을 내세워 무차별적으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운용부실로 자칫 회사 자체가 부실화될 경우 업계 전체의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용금고들은 고금리 자체가 일정 한도의 소액 예금에 한정돼 있고 금고 수신고객들이 늘어날 경우 오히려 안정감을 줄 수 있으며 일정 운용수단을 통해 자금을 매치하기 때문에 역마진의 우려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대형 금고 관계자는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여신을 운용하면서 평균 대출금리가 14~15%대, 일수대출의 경우에는 18~20%에 달하고 있어 역마진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8/29 18:1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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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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