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童顔)ㆍ얼짱 열풍, 아담을 유혹하는 ‘옴므파탈’…. 유통업계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남심(男心)을 잡기위한 마케팅을 펼쳤다. 패션과 외모 가꾸기 등에 부쩍 관심이 높아진 남자소비자를 겨냥해 전문 편집매장을 만들고 새로운 남성전문 화장품도 대거 출시했다. 맨슈머(Mansumerㆍ Man과 Consumer의 합성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소비력이 왕성해진 남성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 20~30대 남성이 백화점 매출 신장세 주도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대와 30대 남성의 매출 비중이 지난 2004년 12.8%와 32%에서 올해 19.8%와 37.2%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20~30대의 구매 비중이 늘면서 남성고객의 구매단가도 2004년 19%에서 올해 24%까지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남성고객은 올해 전년대비 29%나 증가해 여성고객 증가율(12%)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20~30대 남성고객의 매출은 전년대비 26%나 증가해 소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남성 명품 브랜드의 20~30대 남성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15% 가량 늘었다. 남성 고객수와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백화점마다 전문 편집매장을 확대하는 등 남성 고객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남성 잡화매장인 ‘포르쉐디자인’과 ‘슈와다담’을 올해 잇따라 오픈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2월 본점 본관을 오픈하면서 남성 전문 편집매장을 연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리뉴얼을 단행, 입점 브랜드 수를 대폭 늘렸다. 백화점들은 남성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고급시계 매장도 강화해 롯데는 ‘크로노타임’과 ‘이퀘이션 두 땅’을,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은 각각 ‘더하우스오브와치’과 ‘빅벤’을 올해 새로 입점시켰다. 이들 명품시계 매장은 현재 월 2억~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배기 매장으로 자리잡았다. ◇ 남성화장품 시장도 연 7% 이상 성장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높은 ‘메트로섹슈얼족(metrosexsual族)’이 늘어나면서 남성화장품 시장도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2005년 4,500억원이던 남성화장품 시장은 해마다 7%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5,300억원대의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옴므’는 올해 전년 대비 13% 가량 신장한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LG생활건강이 지난해 3월 론칭한 ‘오휘포맨’이 올해 전년대비 무려 60%나 늘어난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남성화장품 매출이 늘어나자 주요 화장품업체들마다 남성고객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피부관리 강좌를 실시하는 등 남성고객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백화점 역시 남성화장품 편집매장을 만들고 온라인몰에는 남성화장품 전문숍이 속속 오픈했다. 남성들이 피부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남성화장품도 다양화돼 세안제품, 면도용제품, 에센스, 자외선차단제, 마스크팩 등 기능별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여성화장품에 버금갈 정도로 세분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