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선마이크로, 생존건 법정 격돌

MS상대 반독점 소송·10억弗 배상요구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생존을 걸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법정 격돌에 나섰다. 선은 8일 MS가 최근 출시한 윈도XP 운용체제에서 자사의 '자바'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했다며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선은 이번 소송에서 MS가 소프트웨어 배포시 자바로 작성된 프로그램도 동작할 수 있게 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또한 MS의 불공정 행위로 피해를 봤다며 최소한 10억 달러의 보상도 함께 요구했다. 이에 대해 MS의 대변인은 이날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고 밝힌 뒤 "선의 주장에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선의 이번 조치를 '생존을 놓고 벌이는 한판 대결'로 풀이하고 있다. 선이 개발한 자바는 윈도ㆍ유닉스 등 운용체제에 상관없이 동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 언어. 이를 통해 현재 시장을 독점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윈도라는 운용체제의 굴레를 극복하고 자신의 자바 언어를 중심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선의 전략이다. 그러나 자사의 운용체제인 윈도 기반 하에 프로그램들이 개발되도록 하겠다는 닷넷(.net)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MS는 윈도XP를 출시하면서 선의 자바가 작동할 수 없게끔 했다. 개인용 PC의 운용체제 뿐만 아니라 서버용 운용체제 역시 MS가 장악해 들어가는 상황에서 이 같은 조치는 선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관련 업계는 선의 이번 제소와 함께 AOL 역시 지난 1월 MS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바 있어 MS 대(對) 반MS 확전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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