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당분간 침체국면 내년 3∼4월께 안정(긴급 장세진단)

◎급락세 3∼4주 지속, 중·소형주 하락폭 클듯/지수 400선 저점… 재무우량주 중점 매수를/투자자,현금비중 늘리고 관망세 유지 바람직종합주가지수가 10년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로인해 일반투자자들은 물론 기관투자가들까지 망연자실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 긴급자금지원요구 이후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이 얼마나 더 떨어질지, 그리고 조정기간을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 서경리서치 요원들을 통해 긴급진단해 본다. ▲강인호 대한투신 주식운용역=이전과는 달리 외국인은 주식을 사고 일반인들은 파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매수로 반전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일반인들이 투매에 나서고 있어 상황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외국인들이 우량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유동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일반인들의 매도압력은 강해질 전망이다. 특히 주식시장은 IMF체제하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 자금차입이 가능한 회사를 비롯한 우량주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부채비율이 높은 업체는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반인들의 불안심리가 증폭되며 투매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주가전망 조차도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멕시코 금융위기때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IMF자금지원이 이루어진후 1∼2개월까지는 주식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지수하락폭은 지금 상태로서는 전망하는게 의미가 없으나 지수 4백선이 저점이 되지 않을까 판단된다. 이같은 혼란 과정을 거친후 증시는 IMF체제에 어느정도 적응할 시점인 내년 3∼4월께부터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상순 한남투신 주식운용역=IMF체제하에 들어가면 앞으로 2∼3년동안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그동안 매도에 치중하던 외국인들이 매수로 돌아섰으나 일부 우량주에 그치고 매수규모도 크지 않아 장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투매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이같은 급락장세는 IMF의 자금지원규모 및 방식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3∼4주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동안은 조정장세속에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반등을 시도하는 국면이 전개되겠지만 다시 밀리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하락시에는 지수 4백선도 지지하기 힘들어 보인다. 따라서 반등시 현금비중을 높이는 보수적인 매매를 유지하는 가운데 매수시에는 환율수혜주와 재무구조 우량주를 중심으로 초단기매매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승용 동원증권투자분석부장=금리폭등과 이로 인한 기업들의 부도속출 가능성을 고려할 때 주가는 한단계 더 하락할 것으로 본다. 채권시장에서는 기관들이 팔자주문만 내놓고 사자주문은 자취를 감춘 상태여서 금리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곧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이 20%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금리가 치솟으면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증시에서는 중·소형주들의 주가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24일 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중.소형주의 환금성도 의심스러운 위태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주가는 한단계 더 하락한 후 블루칩, 재무구조 우량종목들을 중심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부도사태와 금융시장 불안이 일단락된 이후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태 쌍용투자증권투자분석부장=일반의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수바닥을 점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IMF구제금융신청을 계기로 투자자들은 금리가 높아지고 기업들의 부도가 이어지리란 불안감에 휩싸여있다. 통화량 증가없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방법, 자금지원방안등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나와야 투자심리를 돌릴 수 있을 것이다. 무기명 장기채권을 발행하는 등 실명제를 보완할 조치들도 투자심리를 돌리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경우 이성적인 판단이 중요하다. 외국인투자들의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으며 기존의 IMF자금지원을 받은 국가들과 우리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투매심리가 진정될 때까지 잠시 기다려보는 것이 현명하다. ▲김종국 삼성증권투자분석팀장=주식시장의 향방은 전적으로 자금시장의 동향에 달려 있다. 내달 IMF가 일차적으로 50억달러를 지원한다하더라도 월별 단기 차입금상환규모를 감안할때 어느정도의 자금이 국내 자금시장에 흘러들지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IMF의 긴축재정요구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시중 한계기업에 대한 자금회수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채권시장에서 유통 채권에 대한 거래가 거의 채결되지 않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멕시코의 경우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서 구조조정에 나선후에야 주가가 반등국면에 접어든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주식시장은 침체국면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현금보유비중을 늘리고 당분간 관망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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