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법 개정」 회원국 이해 구하도록 노력구본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표부 초대대사는 한국의 OECD대표부를 21세기 선진 한국을 준비하는 산실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구대사는 지난 4일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뒤 기자들과 만나 『21세기 새 질서를 만드는 OECD의 작업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국내 부처들을 적극 지원하고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OECD 자문기구에서 김영삼 대통령에게 노동관계법 서명철회를 요구했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OECD는 규범을 정해놓고 이를 어길 경우 제재를 가하는 기구가 아니라 신사클럽이다. 노동법 개정의 불가피성을 잘 설명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OECD에서 5월까지 타결할 예정인 다자간투자협정(MAI)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논의의 마지막 단계에서 우리가 회원국에 가입했기 때문에 편치 못한 입장이다. 부임후 자세히 내용을 파악해 큰 부담이 될 요소가 있다면 이사회 등을 통해 우리 입장을 적극 개진하겠다.
대통령의 대사임명 제의를 고사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고사한적 없다. 김대통령이 지난해 11월초 OECD대사로 적임자가 없을 경우 내가 가게될 것이라는 언질을 줘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여러 부처로 구성된 대표부 직원들을 잘 조화시켜야 할텐데.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경제기획, 재무, 상공, 교통, 과학기술 등 7개 부처 업무를 다뤄봤다. 문제가 없을 것이다.
초대 대사로서 역점 사업은.
▲최근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현안과제에 치중, 21세기를 대비하는데 소홀한 감이 없지 않다. OECD에는 경제·노사·환경문제 등 선진국들이 40∼50년동안 겪은 많은 문제와 해결경험이 잘 축적돼 있다. 이를 우리의 세계화작업에 참고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뒷받침, 대표부를 21세기를 준비하는 산실로 만들겠다.<임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