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대장성장관은 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회견에서 『정부가 투기성 엔 매입을 감시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준비를 갖추었다』면서 거듭 시장 개입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하지만 과거 사례에서 보듯 일본 단독의 시장 개입은 역부족인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지원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지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대장성재무관은 지난 주말 미국이 결국 외환시장에 개입하게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풍부한 자금력으로 뒷받침되는 미국의 주식시장이 달러 약세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는 구체적인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아직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다.
미 행정부는 엔화 동향이 전적으로 일본 국내문제라는 시각을 갖고 있으며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서도 시장 개입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열렸던 G7(선진 7개국) 재무차관회담에서도 일본의 요구와는 달리 시장 개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이스국장이 1일 『일본의 시장 개입은 다른 중앙은행과 함께 이루어져야만 효과를 본다』며 미국의 자세 변화를 촉구하고 나선 점은 주목된다.
이 때문에 이달초 발표 예정인 일본의 2·4분기 성장률 수치나 경기 부양책 등 이벤트를 계기로 시장 개입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다.
한편 미국이 마지막으로 공조 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해 6월. 당시 FRB는 뉴욕에서 달러를 대량으로 매각, 엔화 가치 폭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