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개발도상국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봉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과 현혜정 부연구위원은 27일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외국인직접투자(FDI) 증대 전망" 보고서에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통해 비교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원은 "2003년과 2004년 GDP 대비 외국인직접투자 비중은 개발도상국의경우 각각 27.8%와 26.4%였고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국가의 평균도 각각 29.1%와 28.4%로 집계됐지만 우리나라는 2003년 9%, 2004년 8.1%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나라는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잠재력은 높으나 실제 성과는 낮은 집단으로 분류되고 있다"면서 "외국인직접투자는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투자 유치 확대가 절실하고 한.미 FTA는 여러 측면에서 이런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 중 우리나라와 비견할 만한 칠레와 호주, 싱가포르, 캐나다, 멕시코 등 5개국은 FTA 체결 후 미국으로부터의 직접투자가 대폭 증가했다"면서 "한.미 FTA는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과 역외국가로부터의 직접투자를 42∼70% 증가시킬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미 FTA가 체결되면 서비스분야의 외국인투자 증대 추세가 강화되고 제조업분야에서도 시장확대 및 투자관련 거래비용 감소로 미국 및 역외국가들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