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소주업계 ‘끝없는 특허 경쟁’

진로·두산 이어 선양도 ‘산소용존공법’으로 특허 취득<br>우수기술 내세워 서울·수도권 진출 박차

소주업계에 특허 경쟁이 거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소주 시장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기술로 만든 소주임을 인식시키기 위해 특허를 획득하고 이를 마케팅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속속 늘고 있다. 대전ㆍ충남 지역 소주업체인 ㈜선양은 산소를 소주 속에 녹여 넣은 기술로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김광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알코올분자와 물 분자 사이에 짜깁기하듯 산소분자를 촘촘히 심어주는 공법인 산소용존공법으로 특허를 취득했다”며 “현재 미국, 중국, 일본에도 특허를 출원,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양은 특허 취득을 기념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특허받은 맑을린’을 아예 브랜드화해 소주병 라벨에 써넣은 특허 기념주를 한정품으로 제작, 40여일동안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특히 그 동안 대전ㆍ충남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해온 선양은 이번 특허 획득을 계기로 상반기중에 서울ㆍ수도권 지역에 진출하는 등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충남권에서만 유통시키기 아깝다는 생각에 서울 진출을 모색하게 됐다”며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장기적으로 서울ㆍ수도권 시장점유율을 10%까지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취득한 특허를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는 진로의 ‘참이슬 후레쉬’가 먼저다. 진로는 지난해 8월 신제품인 ‘참이슬 후레쉬’를 내놓으면서 소주병 라벨에 특허증을 새겨넣는가 하면 ‘특허받은 천연대나무숯 정제로 소주 맛의 기준이 바뀝니다’라는 제목의 신문 지면 광고를 내보냈다. 참이슬 후레쉬는 ‘죽탄(대나무숯)을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 등 두 가지 특허 기술을 인정 받았다. 알칼리소주로 돌풍을 일으킨 두산주류BG의 ‘처음처럼’도 알칼리 환원공법을 이용한 소주 제조로 특허를 출원한 이후 지난해 하반기 특허를 획득했다. 또 경남지역 소주업체인 무학도 지난해말 알코올도수 16.9도짜리 ‘좋은 데이’를 출시하면서 초음파 진동공법의 특허를 출원중이라고 밝혔다. 초음파 진동공법은 주질 개선 효과를 가능하게 하는 한편 미세초음파를 통해 알코올분자를 분해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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