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를 증시로 끌어들이기 위해 위탁 증거금 적용 비율과 대출 금리의 인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들의 주식 매입 여력은 커지게 됐지만 주가가 예상치 않게 급락할 경우 손실도 불어나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키움닷컴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이차등 위탁증거금제를 시행한데 이어 최근에는 굿모닝신한증권, 동양증권, 대신증권이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위탁증거금은 주식 매매때 약정 대금의 일정 비율을 증권사에 먼저 납부하는 것으로 보통 그 비율이 40%이다.
그러나 차등 증거금제는 증권사가 우량하다고 선정한 종목에 대해서는 증거금율을 기존의 절반 수준까지 낮췄기 때문에 개인으로서는 주식 투자를 더 많이 할 수있게 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달 10일부터 자체 선정한 우량 종목에 대해서는 증거금율을20%까지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는 "차등 증거금율을 적용하면 우량 종목을 매수할 수 있는 수량이 종전의 2배로 늘어난다"며 "또 미수가 발생해도 미수 금액 이상만 매도하면 계좌 평가금액의 최대 5배까지 다시 매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은 대출 금리도 잇따라 내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예탁증권 담보 대출과 신용 거래 대출, 공모주 청약 대출 등의 금리를 모두 0.5%포인트씩 인하했다.
대신증권은 주식 담보와 주식 매입 자금의 대출 금리를 연 6.5~9.0%에서 연 6.0~7.5%로 낮춘 것을 비롯해 LG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도 대출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장세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증권사들이개인들의 주식 직접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잇따라 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차등 증거금제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무분별하게 투자를 늘렸다가 주가가 급락할 경우 손실 규모가 커질 수 있는 만큼 냉철한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