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연금, 화학·금융·건설 '사자'

올 들어 화학ㆍ금융ㆍ건설 비중 늘렸다


국내 증시의 큰손 국민연금이 올 들어 화학, 금융, 건설 업종 비중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인플레이션 수혜주와 올해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 위주로 지분 확대에 나섰고 분석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1~12일 이틀간 88개 종목의 올해 지분율 변동 내역을 공시했다. 이중 올 들어 처음으로 지분율이 5%를 넘어선 21개 종목을 포함한 비중확대 종목이 총 58개 종목이었고 비중 축소 종목은 30개에 불과했다. 연기금은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업종별로는 화학, 금융, 건설업종의 비중 확대가 두드러졌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연초 이후 대체에너지주, 자원개발주, 금융주 등 인플레이션 관련주 비중을 대거 늘렸다”며 “물가 인상시 가격전가력이 좋거나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위주로 추가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학주 중에서는 올 들어 신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는 태양광 발전설비업체인 OCI 지분을 5.10%를 취득한 데 이어 SKC(6.36%) 등 태양광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밖에 SK케미칼(6.24%), SK이노베이션(7.59%), 코오롱인더(6.85%) 등 화학주가 골고루 포트폴리오에 담겼다. 이 기간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수혜주인 자원개발주도 지분율을 늘렸다. 현대종합상사 지분을 6.38%에서 7.60%로 늘렸고,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10%를 신규 취득했다. 금리인상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 역시 러브콜을 받았다. 연초 이후 KB금융(5.02%), BS금융지주(5.08%) 등 금융지주사 지분을 5% 이상 취득했고 보험주 가운데선 삼성화재(6.04%), LIG손해보험 등이 추가로 담겼다. 반면 외환은행, 전북은행 등 중소은행 지분은 1~2% 이상 축소해 대형은행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주는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다양한 종목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건설주인 현대건설 지분을 5.89%에서 6.95%로 늘렸고 KCC건설(5.02%), 계룡건설(5.05%) 등을 신규 매입했다. 금융, 건설업종 외에도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정보기술(IT), 항공ㆍ해운업종의 투자 비중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IT주 가운데선 하이닉스를 추가로 매입해 8.10%였던 지분율을 9.11%로 늘렸고 LG전자(6.05%), 삼성SDI(7.11%) 등 대형 전기전자주도 추가로 사들였다. 업종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한진그룹주들도 골고루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한진해운과 한진중공업 지분율을 각각 7.04%, 8.20%로 늘려 1~2% 이상 추가 매입했고 대한항공 지분도 8.19%로 늘렸다. 반면 한진(5.13%) 비중은 2% 이상 축소했다. 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부품사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IT 및 자동차부품주, 조선기자재 관련주 비중도 크게 늘었다. 이 기간 한미반도체(5.06%)와 이오테크닉스(5.11%), STS반도체(5.03%) 등 반도체 업체들의 지분을 5% 이상 늘렸고 한라공조(8.09%), 화신(8.1%) 등 자동차 부품주에 대한 투자 폭도 대폭 넓혔다. 반면 일부 종목은 차익실현 및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비중을 축소했다. 그룹 리스크가 불거졌던 효성 지분을 6.29%에서 3.88%에서 대폭 축소했고 케이피케미칼(6.29%), 휴켐스(6.47%) 등 연초 이후 강세를 보였던 종목을 일부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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