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로화 추락… 엔화 대비 10년만에 최저

유로존 위기감이 재차 증폭되면서 유로화가 엔화 및 달러화 대비 일제히 기록적인 약세를 보였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로화는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1유로당 100.36엔까지 밀리며 지난 2001년 6월 이후 10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하락해 장중 한 때 지난 1월10일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1유로당 1.2888달러를 찍었다. 앞서 이탈리아가 6개월만기 국채를 낮은 금리에 발행하는 데 성공했지만, 10년물 국채 발행을 앞두고 불안감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반영하듯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6%대에서 안정세를 보이다 재차 7%대로 올라섰다. 유로존 은행에 대한 대출로 자산규모가 사상 최대인 2조7,300억 유로로 확대된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을 추가로 풀 것이란 우려도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데이비드 만 스탠더드차터드 리서치 대표는 “하루 긍정적이었다고 해도 위기를 모면하기엔 아직 멀었다”면서 “투자자들은 유로화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유로화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가중되면서 올들어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선진 10개국 통화로 산정한 상관가중통화지수(CWCI)에 따르면 유로화 가치는 올들어 9개국에 비해 1.7% 떨어졌다. 유로화 약세는 독일과 같이 수출을 많이 하는 유로존 국가에는 도움이 되지만, 빚더미에 앉아 혹독한 재정감축안을 이행해야 하는 남유럽 국가들에게는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동전의 양면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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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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