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이 올해 국내 최대 기대작 '테라'의 출시 시기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서비스와 남아공 월드컵 축구 일정 등과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상반기를 넘겨야 하는 데 이렇게 되면 자칫 실기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욱 한게임 대표대행은 지난 5일 제주도 서귀포 해비치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테라의 출시 일정과 관련 "고민이 많은 사항"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대행은 "스타2가 4~5월 이면 나올 것 같고, 월드컵도 6월에 열리기 때문에 출시일을 결정하기가 어렵다"며 "6월은 무조건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의 상반기 출시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게임은 당초 테라를 상반기내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정 대표대행은 특히 스타2의 등장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스타2의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강할 것"이라며 "게임 이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할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정면 대결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테라의 출시시기를 하반기로 늦춘다면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기다리다 지친 게이머들이 테라를 포기하고 다른 게임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
정 대표 대행이 한편으로는 "스타2와 월드컵은 피해야 한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출시가 하반기로 늦춰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소 모순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도 이러한 고민들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