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물로 보이니’ 혹은 ‘나를 물로 보지 마’라는 표현은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다. 물이 만만함의 대명사로 사용되는 이유는 흔하기 때문이다.
흥청망청 아까운 줄 모르고 남용할 때 물쓰듯 한다고 한다.
그러나 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생명 그 자체로 소중히 다뤄져야 한다.
인간의 몸은 70%가 물로 이뤄져 있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2리터가량 물을 섭취해야 한다. 체내에 5%만 부족해도 우리 몸은 탈수상태에 빠지고 12% 이상 모자라면 생명을 잃는다.
흔해빠진 게 물 같지만 사실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물 사용 가능량이 1,470㎥로 물 부족국가에 속한다.
한국의 연간 강수량은 1,283㎜로 세계 평균보다 많은 편이지만 국토의 70%가 급경사를 이룬 산지인데다 대부분이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내려 많은 양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특히 1960년대 이후 경제·사회 발전으로 용수 수요가 급증하고 도시화·산업화로 특정 지역의 용수 수요가 대량화·집중화 되면서 하천수만으로는 용수 공급의 한계점 도달했다.
이에 홍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다목적댐 건설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다목적댐은 1930년대부터 세계 각국 수자원 개발의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등장했다. 우리나라는 1965년 준공된 섬진강 다목적댐이 최초다.
정부가 4대 강 유역 개발의 일환으로 추진한 안동다목적댐이 1976년 10월27일 완공됐다. 이 댐으로 해마다 거듭돼오던 낙동강 유역의 수해가 크게 줄었으며 농업ㆍ공업 생활용수도 풍부해졌다.
길이 612m, 높이 83m, 총 저수량 12억4,800만톤, 발전용량 9만kW인 안동댐은 낙동강 하류의 홍수 조절과 농업ㆍ공업용수 및 생활용수 조달을 목적으로 건설된 다목적댐이다. 물을 물처럼 쓰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