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아시아지역 15개 중앙은행 총재들은 13일 “세계경제 회복에 있어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최대의 걸림돌”이라며 “미국이 주도적으로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 축소에 노력하고 저축증대 등을 통해 실물 부문의 구조조정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동남아중앙은행기구(SEACEN) 소속 12개 회원국 및 3개 옵저버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12일부터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열린 제39차 SEACEN 총재회의를 마친 뒤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미국의 쌍둥이 적자문제를 해결하려면 가격 변수인 환율의 조정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미국이 주도적으로 실물부문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며 “아울러 아시아 역내 국가와 주요 선진국 등 전세계의 조화로운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번 회의에서
▲세계경제의 불균형과 환율변동 등 외부충격에 대한 신흥국가 중앙은행의 대응방안과
▲은행감독구조의 선택 문제
▲내수주도의 성장전략과 통화정책 과제 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박 총재는 회의에서 `은행감독구조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중앙은행의 은행감독권한 보유 여부는 금융시장 발달 정도나 정부와 중앙은행간의 역할분담에 관한 각국의 전통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며 “감독기능이 분리될 경우 중앙은행이 금융감독기구와 협조해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입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총재는 오는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