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내년 S&P 500지수 11% 상승… '뉴노멀' 없다"

월가, 최고 1,550P 전망… "큰 폭 상승 없다" 관측 깨<br>美 경제 회복세 진입·기업실적 호조로 낙관론 잇달아



미국 월가 투자은행들이 내년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기업 실적 호조와 풍부한 유동성 등에 힘입어 11% 상승할 거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미국이 이른바 '뉴노멀' 시대를 맞아 앞으로는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을 깨뜨리는 것이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11명의 월가 투자은행 수석 투자전략가들이 S&P500지수가 내년 말까지 평균 1,379포인트를 기록, 지난 10일 종가(1240.40포인트)에 비해 11%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러한 상승폭을 적용할 경우 S&P 지수는 지난 2008년 이래 53% 상승하는 것으로 이 기간 연간 상승률은 평균 15%에 이른다. S&P 지수는 올 들어 11.24% 오른 상태다. 최고 전망치는 1,550포인트(25% 상승, 도이체방크) 였으며 최저치는 1,300포인트(5% 상승, 뱅크오브몬트리올)이었다. S&P 500지수는 서브프라임 부실사태가 터진 직후인 2007년 10월9일 1,565.15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염없이 추락, 2009년 3월 저점(675)을 찍었다. 바클레이스의 배리 내프 주식부문 전략가는 "'뉴노멀(new normal)'이 새롭게 자리잡은 현상은 아닐 수 있다"며 "기업 실적부문은 별로 걱정할 게 없고 경기 사이클도 좋은 상황에 있다. 모든 위험 요인을 감안하고 있지만 증시가 부진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말 S&P500지수로 1,420포인트를 예상했다. 올해 증시를 가장 정확히 예측한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전략가도 S&P500지수가 내년에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월가에서 대표적인 신중론자로 통하는 코스틴 전략가가 낙관론 대열에 합류해 주목된다. 그는 미국 기업들의 매출 호조를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꼽았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함께 올해 정확한 주가 예상치를 내놓았던 UBS의 조너선 골럽 전략가는 6.8% 상승한 1,325포인트로 보수적 관점을 보였다. 월가 은행들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증시 낙관론을 이어가는 것은 미 경제의 회복세 진입과 기업들의 매우 양호한 재무여건이 주가상승의 동력이 될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코스틴 전략가는 "미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보유금액이 총 1조 달러를 넘는다"며 "S&P지수에 상장된 500개의 회사들은 인수합병(M&A)과 자사주식 매입 등 모든 분야에서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M&A와 자사주식 매입은 보통 주가를 상승시킨다.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도 추가상승 전망의 이유로 지목된다. 설문조사 결과 11명의 전략가들은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내년 주당 순익을 평균 92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를 적용하면 주가수익비율(PERㆍ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13.5이다. 이는 지난 1956년 이래 PER 중간값인 16.4보다 낮은 수치이다. 반면 미 경제가 아직 뚜렷한 성장국면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며 증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11월 미 실업률이 9.8%로 올라간 점을 지적하며 "노동부의 11월 고용통계는 미 경제가 증시 랠리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는 않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내년부터 통화정책을 완만한 완화기조에서 '신중한' 기조로 전환, 사실상 돈줄 죄기에 나선 점도 미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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