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1개 아파트단지도 값 담합
건교부 추가 적발…지난달 1차조사 포함 모두 99곳으로'버블세븐' 지역선 용인 1곳만 "실효성 의문"
최석영 기자 sychoi@sed.co.kr
서울과 수도권 지역 41개 아파트단지가 가격 담합행위를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로써 지난달 11일 건설교통부가 '집값담합신고센터'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단속에 나선 후 담합행위가 적발된 아파트는 모두 99개 단지로 늘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도 서울 강남과 분당 등 가격급등지로 꼽히는 '버블세븐' 중에는 용인 지역 1개 단지만이 적발돼 여전히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교통부는 지난달 21일 담합 아파트 1차 조사에 이어 신고센터에 접수된 140개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2차 현장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유원과 당산동 한전현대, 부천 원미구 상동 한아름마을 삼환 등 41개 단지에서 담합행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단지는 앞으로 4주간 시세정보 제공이 중단되고 실거래가격이 건교부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적발된 단지는 서울 12곳, 인천 8곳, 경기 21곳이며, 특히 부천시의 경우 1차 조사의 무더기 적발에 이어 이번에도 16개 단지가 담합을 통한 호가 상승을 유도, 담합행위가 가장 극성을 부린 곳으로 조사됐다. 버블세븐 지역으로는 유일하게 용인시 언남동 신일해피트리가 적발됐다.
적발된 단지 중 당산동 현대아파트 35평의 경우 실거래가격이 3억1,700만~3억5,000만원임에도 불구하고 '5억원 이하의 매물은 거둬달라'는 내용의 유인물이 살포됐으며 길음 동부센트레빌은 실거래가(33평 기준 2억5,000만~2억9,000만원)보다 평당 600만원 이상 높은 '평당 1,500만원(4억9,500만원)을 받자'고 입을 맞췄다.
부천은 평당 700만~1,000만원인 거래가격을 1,300만원으로 올려받자는 움직임이 많았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는 강남ㆍ목동ㆍ분당 등 버블세븐 지역도 포함됐었으나 1개 단지 외에는 담합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고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현대아이파크의 경우 입주도 하기 전에 중개업소에 부당한 압력을 가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58개 아파트단지의 가격 담합 발표 이후 이뤄진 16건(8개 단지, 10평형)의 실거래가 내역을 분석한 결과 발표 전 실거래가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1억~1억2,500만원 하던 부천 소사본동 주공아파트 24평의 경우 1억1,500만~1억1,800만원에서 거래됐고 상동 한아름아파트 24평은 거래가가 1억5,000만원으로 과거(최고 1억8,000만원)보다 내렸다.
입력시간 : 2006/08/11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