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표는 '호조' 景機 체감은 '썰렁'

지표는 '호조' 景機 체감은 '썰렁'생산증가율 24% 불구 BSI는 97로 떨어져 실제 일반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실물경기 지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8월 생산·출하·가동률 등 실물경기 지표들이 경기과열 논란까지 일으켰던 지난 1·4분기 평균치를 웃돌 정도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고유가와 증시침체, 기업 자금사정 악화 등에 따라 체감경기는 썰렁해 실물경기 지표와 의 괴리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실물지표가 왜곡되거나 과대포장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물경기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는 반도체가격 하락 등 교역조건의 악화에 따른 소득의 감소와 구조개혁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한다. ◇지표상 경기활황 초입단계=통계청이 28일 발표한 8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24.1%를 기록해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69.1%가 증가한 반도체 부문을 제외하더라도 생산증가율이 12.1%를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의 경우 직전 경기사이클의 정점이었던 지난 96년 5월의 83.4%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82.1%까지 솟아올랐다. 2분기 이후 둔화추세를 보이던 설비투자 역시 하반기부터 활기를 되찾으며 지난달에는 증가율이 34.8%로 높아졌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도·소매 판매의 경우 둔화추세가 이어졌지만 과거 호경기 당시 수준을 소폭 웃도는 8.1%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의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달보다 0.7포인트 증가한 100.1을 기록, 97년 12월(100.8)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박화수(朴華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100 이상은 경기사이클상 추세치를 넘어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기정점일 때 일반적으로 105나 106을 기록했다』며 『지표상으로만 볼 때 경기가 활황의 초입에 들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체감경기는 썰렁=최근 고유가가 지속되고 기업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주식시장도 침제를 거듭하고 있어 체감경기는 갈수록 냉랭하다. 경기 선행지표의 역할을 하는 각종 소비자전망조사와 기업경기실사지수의 급속한 악화가 이를 잘 대변해준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3·4분기 기업실사지수(BSI)는 실적치의 경우 97로 내려앉았다.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4분기 이후 처음이다. 전경련이 작성한 9월 전망치 BSI의 경우 추석대목에 대한 기대로 3개월 만에 100 위로 올라섰으나 이런 계절적 요인을 제거할 경우 여전히 95.2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왜 실물·체감경기 괴리 큰가=심상달(沈相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실물경기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는 교역조건의 악화에 따른 소득의 감소와 구조개혁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유가와 반도체가격 하락 등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국민소득이 줄어 결국 구매력이 낮아지고 있다. 교역조건을 반영한 실질국민총소득(GNI)이 지난 2·4분기 중 지난해 동기 대비 1.8% 증가하는데 그쳐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GNI와 GDP 성장률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외환위기 이후 침체국면이 회복세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소비가 성장을 주도했으나 최근들어 생산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올들어 생산증가율이 20% 전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도·소매판매 증가율이 7월부터 한자릿수로 둔화된 것이 이를 입증한다. 구동본기자DBKOO@SED.CO.KR 입력시간 2000/09/28 18:4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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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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