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먹기만큼은 최고로 자신 있어요. 원래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거든요.” 미국의 빨리먹기대회 챔피언인 재미교포 이선경(40)씨. 165㎝의 키에 몸무게 47㎏의 가냘픈 몸매지만 어떤 음식도 그의 입 안에만 들어가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12분 만에 닭날개 173개(세계신기록), 18분에 멕시코 고추인 할리피뇨 247개, 10분에 찐만두 210개 먹기 등이 그가 세운 기록이다. 오는 20일 오후5시30분에 방송되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는 핫도그 50개 먹기에 도전한다. 지난 16일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그를 만났다. “2002년인가 TV에서 일본의 고바야시 다케루가 빨리먹기대회에서 핫도그 50개를 먹고 우승했다는 내용을 봤어요. 문득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송에도 나가고 사람들이 알아보면 기분이 좋잖아요.” 물론 바로 대회에 나갈 수는 없었다. 연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12분에 핫도그 15개 정도는 먹어야 예선을 통과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1분에 1개도 제대로 못 먹었어요. 계속 연습하다 보니 속도가 붙더라고요. 결국 2003년 6월 첫 출전한 지역 대회에서 18개를 먹고 우승을 했지요.” 그렇게 나가기 시작한 빨리먹기대회가 그동안 80여 차례. 미국에서는 지역별로 크고 작은 빨리먹기대회가 수시로 열린다. 우승한 횟수만 해도 45번이나 된다. 그래도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대회에서 먹은 거는 다 소화가 돼요. 소화제도 안 먹어요. 대회 하루 전부터는 아무 것도 먹지 않지만 평소에도 다이어트 콜라를 하루에 4~5ℓ씩 마시거든요. 병원에서는 제가 남들보다 위가 좀 크다고 하더라고요.” 빨리, 많이 먹는 것만큼 욕심도 많다. 현재 워싱턴의 한 공군기지에서 패스트푸드점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이씨는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96년 홀로 미국으로 건너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