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침체로 한글·셈 부진 초등생 급증

학교측 특별지도 '약발'은 갈수록 저하

오랜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한글을 제대로 읽고쓰지 못하거나 셈을 할 수 없는 초등학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2003년 12월 말 현재 한글 읽기나 쓰기, 덧셈. 뺄셈 등 기초학습이 부진한 서울지역 초등학생은 4천49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3천567명에 비해 무려 26.1%나 증가했다. 기초 학습능력이 부진한 초등학생은 2002년 말에도 2001년 말(1천324명)보다 169%나 증가했다. 기초 학습 부진 여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개발, 제공한 기초학력 진단평가 문항에 의해 판단된다. 기초학습 부진 초등학생 4천497명 가운데 국어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은 56.9%인 2천560명이나 됐고 수학능력이 떨어진 학생은 1천937명이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2003년 3월의 기초 학습 부진 학생수도 1만7천677명으로 전년동기(1만7천153명)보다 늘어났다. 서울시내 전체 초등학생수가 74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100명중 2.38명은 한글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했거나 덧셈. 뺄셈을 할 줄 모르는 상태에서 새학기를 맞은셈이다. 이처럼 기초 학습 능력이 부진한 초등학생이 매년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일부 가정에서 학원비 등 사교육비를 지출하지 않거나상당부분 줄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기초학습 부진학생에 대한 구제율(특별 지도 결과 기초학습이 가능해진 학생비율)도 2003년 74.6%로 2002년(79%)과 2001년(80%)보다 낮아지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기초 학습 부진 초등학생수를 줄이기 위해 학급 담임책임 아래 개별 지도를 하도록 하는 한편 전담 강사를 채용, 특별 지도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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