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주들이 하나투어의 대규모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결정 영향으로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하나투어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가격제한폭인 14.88%가 하락하며 5만4,900원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외국인들은 CLSK, 다이와, 노무라 창구를 통해 9만주 이상 ‘팔자’ 주문이 쏟아졌다. 이의 영향으로 자유투어도 이날 하한가까지 추락했고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세중나모여행 등 다른 여행주들도 12~14%나 급락했다. 여행주들의 이 같은 약세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하나투어가 대규모 해외DR 발행을 결정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최대 1억달러 규모의 해외 DR을 연내 발행, 런던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가 DR을 발행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과 해외 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면서도 “투자 금액이 예상치인 700억원대 보다 많을 것으로 보이고 투자 시기 역시 빠른 감이 있어 적정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주 상장에 따른 주식 희석 효과는 최대 15%로 예상되며 이는 이날 주가에 이미 반영된 셈”이라며 “내부적으로 신주 발행 물량이 총주식 수의 10%를 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어 외국인 등의 매도세는 곧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