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은 2010학년도 외국어고 및 국제고의 신입생 입학전형에서 지필고사 중심의 선발 방식을 폐지하고 내신성적을 40% 이상(현행 30%) 반영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12월30일 특수목적고 입학전형 방법을 개정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적성평가를 위한 구술면접과 영어듣기평가도 실기평가 방식으로 바뀐다. 입학자격도 경기도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 외고ㆍ국제고가 없는 시·도의 중학교 졸업(예정)자로 제한돼 경기지역 중학교 출신의 문호가 넓어진다. 2007년 도내 외고ㆍ국제고 신입생 3,247명 가운데 31%(1,022명)가 다른 시·도 출신 학생이다.
용인외고 등 도내 9개 외고와 가평 청심국제고의 2010학년도 학교별 전형 방법은 오는 3월 말까지 학교별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 노원구가 시교육청에 서울지역 두번째 국제고등학교 설립 건의서를 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시교육청은 최근 노원구가 하계동 학교용지(대한주택공사 소유)에 공립 국제고등학교를 설립하자는 건의서를 제출해 검토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공정택 교육감은 “지난해 교육감에 당선된 이후 외국어고를 추가 설립할 계획은 없지만 국제고는 한 곳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노원구는 20년 넘게 방치된 하계동의 학교용지 매입비로 60억원, 건축비로 3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으며 정부가 일정 부분 비용을 부담해주길 바라고 있다. 노원구는 초중고생이 11만명으로 서울시내 자치구 중 가장 많고 25개 고교가 있지만 특목고는 없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교용지 구입비와 건축비 등 비용 문제만 해결된다면 지역안배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해 재원 확보가 관건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국제고 지정ㆍ고시 권한은 교육감에게 있지만 교육과학기술부와 미리 협의해야 한다. 서울지역 첫 국제고는 지난해 종로구 명륜동에 문을 열었으며 영어와 우리 말로 이중언어 교육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