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설불황 이렇게 넘는다] 판교 개발등 호재 VS 투기 억제책 악재

연구기관들 올 부동산시장 전망 엇갈려

국토연구원 등 8개 연구기관이 내놓은 올해 부동산시장 전망을 보면 명(明)과 암(暗)이 엇갈리고 있다. 큰 폭의 가격 하락을 예측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소폭 하락 또는 보합을 전망하는 연구기관도 있다. 일부 연구기관은 하반기 상승세 반전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각 연구기관이 내다 본 올해 부동산시장 기상도를 살펴본다. ◇명(明), 판교 분양ㆍ개발 정책 꼽아= 올해 부동산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연구 기관들은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정부의 개발정책을 들고 있다. 2기 신도시 개발과 기업도시 및 혁신도시 사업 추진이 부동산시장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것. 게다가 뉴타운 사업, 충청권 수도 이전 후속대책, 판교 신도시 아파트 분양 등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과 막대한 규모의 시중 부동자금 또한 부동산시장엔 긍정 변수다. 재테크 시장에서 마땅한 투자처가 나오지 않을 경우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크다는 것. 특히 증시가 활성화되지 못할 경우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올해 부동산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연구 기관들의 견해다. ◇암(暗), 정부 정책이 주요 요인= 건설ㆍ부동산시장의 침체 지속에는 무엇보다 정부의 투기억제 정책이 한 몫 할 것으로 연구 기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으로 꼽히는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부동산 실 거래가 신고 의무화 등은 시행 시기만 지연됐을 뿐이다. 또한 종합부동산세법 통과로 올해에 땅 부자, 집 부자의 세금이 지난해 보다 크게 늘어나는 것도 악재다. 이밖에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 중 부정 요소로는 단연 입주물량 증가가 꼽히고 있다. 2002~2003년 호황기 때 건설된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거 입주한다. 입주물량 증가는 전세가 하락으로 연결되며, 전세지수는 매매가의 선행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 침체를 예고하고 있다는 게 상당수 연구기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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