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가대교의 통행료 과다산정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유료화 대교(大橋)들에 대한 시민들의 ‘통행료 저항’이 본격화되고 있다. 건설 당시부터 높은 통행료 책정으로 논란을 빚었던 이들 부산지역 유료 대교는 당초 예상했던 통행량이 부풀려진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어 시민들의 이용 기피 속에‘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낙동강 하구를 가로질러 부산 강서구 명지동 일대~사하구 신평동을 연결하는 길이 5.2㎞의 ‘을숙도 대교’의 통행 요금이 과다책정 됐다는 시민들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개통 10개월째를 맞고 있는 을숙도대교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 1,400부터 대형차 3,100원의 통행료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부산 을숙도대교의 통행료 논란이 시민들의 ‘통행료 저항’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이 ‘을숙도대교 통행료 인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0만 명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통행료 인하 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을숙도대교 통행료 인하 추진위원회’는 지난 2일 부산 사하구 신평동 신평장림산업단지관리공단 4층 대강당에서 민주당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과 노재갑 부산시의원, 김정식 사하구의회 의장 등과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발대식에서 추진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추진위는 을숙도대교 통행료를 소형차를 기준, 50%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을숙도 대교는 높은 통행료와 함께 예상 통행량도 뻥튀기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시 조사결과 대교 개통 이후 지난 8월말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1만6,900대의 차량이 을숙도대교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통 첫해 계획통행량인 4만4,894대의 37.6%에 불과한 수치다. 비싼 통행료 탓도 있지만 부산시가 건설 당시부터 예상 통행량을 지나치게 부풀렸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부분이다.
을숙도 대교가 비싼 통행료 탓에 시민들이 이용을 기피함에 따라 통행료 손실분은 고스란히 부산시가 메워야 하는 처지다. 부산시는 일단 올 연말까지 을숙도대교 통행량을 검토한 뒤 적자손실분을 정산한다는 계획이지만 계획통행량 미달로 올해 최소 10억원, 최대 80억원 가량의 적자손실분을 운영사에 보전해줘야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2월초 개통 예정인 부산~거제가 거가대교의 통행요금도 현재 승용차 기준,1만1,000원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시민들로부터 통행요금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