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무게 2g '벌새 모양 정찰로봇' 개발한다

美 국방부, 시가전 등에서 건물 안팎 날아다니며 적 위치 등 파악


열린 창문을 통해 건물 안팎을 날아다니며 숨어있는 적ㆍ테러리스트의 위치정보 등을 파악해 무선통신으로 알려주는 ‘정찰로봇 벌새(Nano Scoutㆍ초소형 정찰병)’이 머잖아 실용화될 전망이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산하 고등방위연구계획청(DARPA)은 크기 8㎝ㆍ무게 2g에 불과한 벌새(몸길이 6.5∼21.5㎝) 모양의 ‘초소형ㆍ초경량 정찰기(NAVㆍNano Aerial Vehicle)’ 개발 프로그램에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첨단 센서를 장착한 NAV 개발은 기체역학과 동력전환 효율성 및 내구성ㆍ기동성의 한계를 극복해야 가능한 고난도 프로젝트다. 에어로바이런먼트사(社)가 개발 중인 이 정찰로봇 벌새는 겉모습과 비행방식이 벌새와 매우 흡사하다. 원격 조종과 배터리로 기동하는데 상하 방향으로 움직이는 2개의 회전 날개를 갖고 있어 건물 안팎을 상하좌우로 날아다니며 미래 시가전 등에 투입돼 정찰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시속 32㎞로 비행하며 건물 내부에서 정밀탐색을 할 때는 운항속도를 시속 1.6㎞까지 낮출 수 있다. 시속 8㎞의 바람에 견디며 비행반경이 2.4㎞에 이른다. 날개를 퍼덕이며 공중을 맴돌고, 상하로 움직이는 날개의 추진력으로 정지비행까지 하는데 성공하는 등 이미 상당한 기술적 진전을 보았다. 올 여름 2단계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에는 11∼20분간 체공비행 능력을 가진 NAV가 실용화 단계로 접어들 전망이다. 에어로바이런먼트의 것과는 다르지만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인 록히드마틴도 NAV 개발에 열심이다. 록히드마틴은 단풍잎 형태의 날개 1개를 가진 `모노콥터'가 DARPA 2단계 사업에서 퇴짜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무라이 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30인치(76㎝)ㆍ12인치(30㎝) 크기의 외날개 비행체 2개 모델을 개발했는데 둘 다 배낭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여서 열린 창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침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NAV 개발ㆍ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는 지 여부가 무게ㆍ크기ㆍ탑재능력 등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DARPA의 1단계 NAV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술시스템 프로그램 책임자인 네일 애덤스는 "NAV 연구가 초보 단계지만 머잖아 NAVs에 임무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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