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땐 191억 추가부담 환가료 1~1.5P 내려야
은행들이 수출입 관련 외환수수료 인상을 추진, 무역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무역협회는 30일 "무역업계가 수출제품의 단가하락, 해외 경기침체등으로 수출이 감소,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들이 수출입 관련 외환수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무역업계의 채산성을 악화시켜 수출부진을 가속화시킬 것이므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협은 이어 "작년 8월부터 1년간 무역업계가 부담한 수출입 관련 외환수수료는 4조2,979억원으로 총수출입액의 1.04%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히려 현행 수수료중 수출부문에서 외화 조달비용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있는 환가료는 오히려 1~1.5%p 인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무협은 이어 수수료 인상안을 확정한 한빛은행의 인상폭을 다른 은행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은행들의 수수료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에는 무역업계의 연간 추가 부담액이 19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빛은행은 최근 수출환어음 매입 취급수수료를 신설하고 수출양도 수수료를 건당 2만원에서 3만원으로 50% 인상하는등 수출입관련 각종 외환수수료를 대폭 인상, 내달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거래업체에 통고했다.
이에대해 무역업계는 특히 수출환어음 매입건수가 연간 70만건에 달하는 상황에서 2만원의 수출환어음매입 취급수수료를 신설할 경우 최소 139억원의 추가부담이 생긴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LG전자의 정한구 팀장은 "수출환어음을 매입하면서 이미 할인을 통해 사실상 수수료를 받고 있는 셈인데도 다시 매입 수수료를 신설해 2만원씩 받겠다는 한빛은행의 인상안은 무리한 요구"라며 "이 경우 월간 수천건에 이르는 네고(NEGO)에 대해 추가 비용만 수억대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도 수익확대를 위해 외환 수수료 인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 침체로 지난 1~7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7.4% 감소했고 특히 7월중에는 20.5%나 줄어든 상황에서 은행이 외환수수료율을 인상하는 것은 수출을 하지말란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홍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