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개인투자자들도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나온다.
제일은행은 이르면 다음달 말께 일반 개인고객들도 투자할 수 있는 헤지펀 드 상품을 선보이기로 하고 상품기획 및 구체적인 운용방안을 마련하고 있 다.
지금까지 증권사나 투신사 등 기관들이 헤지펀드에 투자하거나 특정 개인이 비공개적으로 헤지펀드 형태의 사모펀드를 운용한 경우는 있었으나 일반 개인고객들이 직접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없었다.
이와 관련, 임수남 제일은행 프라이빗뱅킹(PB) 부문 상무는 27일 “국내 금융권 최초로 개인고객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헤지펀드 상품을 기획하 고 있다”며 “현재 세계 유수의 헤지펀드와의 계약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이르면 오는 5월 말께 개인고객들이 투자할 수 있는 헤지펀드 상 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은행이 기획하는 헤지펀드 상품은 총 1억달러(1,200억원) 규모며 최저 가입금액은 10만~20만달러 수준이다. 외국의 경우 개인고객의 최소 투자액 은 평균 100만달러지만 국내 PB서비스 고객들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가입금액을 낮춘다는 게 제일은행측 구상이다. 또 해외 파생금융상품에 주 로 투자해 연 7~15%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자유롭게 환매가 이뤄 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임 상무는 “지금까지 헤지펀드에 대한 인식은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를 통한 ‘대박’의 개념이었으나 이 상품은 말 그대로 ‘헤지(hedgeㆍ위험회피 )’를 주력으로 하는 순수한 의미의 헤지펀드”라고 설명했다.
임 상무는 이와 함께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PB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SDS와 공동으로 8개월 여에 걸쳐 종합자산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고객의 성향을 분석해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헤지펀드란 투자자들로부터 개별적으로 자금을 모집해 주로 조세회 피지역에 거점을 확보하고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신탁상품을 말한다. 주식ㆍ채권 등 기본적인 금융상품은 물론 선물ㆍ옵션ㆍ스와프 등의 파생상품과 원유 등의 상품도 투자대상이 된다. 순수한 의미의 헤지펀드는 위험을 회피(hedge)하는 안전한 투자를 말하지만 최근에는 높은 투자수익을 위해 금 융시장을 교란하는 '투기자본'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은 투자대상ㆍ투자 규모에 따라 헤지펀드로 분류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 규정이 없 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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