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부건설/아산공단 고대지구(현장을 가다)

◎“35만평 옥토찾기 대역사 순조”/발주처­시공사­협력사 공동분임조 구성/약한 지반·9m간만차 등 난공사 이끌어/토공 “유사공사 모델삼아라” 특별 지시도발주처와 시공업체, 협력업체가 한마음으로 뭉쳐 과학적인 견실시공을 다지는 현장이 있다. 국내 제3의 철강공업단지로 조성되고 있는 아산국가공업 단지의 충남 당진 고대지구 동부건설 현장(소장 정인채)이 바로 그곳이다. 동부제강 공장용지로 사용할 고대지구는 한국토지공사가 사업 시행자로 동부건설이 시공하고 웅진개발이 협력업체로 나서 바다를 막아 34만6천6백여평의 공장용지 조성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까다로운 공사로 공사기간만도 38개월에 이르고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서해안 개발의 중심인 아산항 초입에 위치한 고대지구는 바닷물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연약 지반이어서 공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곳. 조수간만의 차가 최고 9m에 이르고 물빠진 시간을 이용해 작업해야 하는 관계로 하루 6시간 밖에 작업할 수 없는 현장이다. 그러나 이 현장은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 제22회 전국 품질경영대회에서 품질분임조 부문 최고 대상인 대통령상 금상을 수상, 동부건설이 지난 90년부터 품질경영 대회에서 6년 연속 수상의 기록을 세울 수 있게 했다. 이 현장이 품질경영상을 받게 된 것은 호안과 접하는 부분의 도로 시공시 문제점을 말끔히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 원 지반이 연약층으로 이뤄진데다 바닷물의 영향으로 성토부분도 금방 연약지반으로 변할 수 있는 여건을 지닌 곳이어서 디딤장비도 쉽게 접근시킬 수 없는 현장이다. 작업시간이 하루 6시간으로 제한되고 도로폭도 30m밖에 되지 않아 작업공간 확보도 어려운 곳이다. 철강공단으로 조성되는 만큼 지하에서 한 방울의 물이라도 새나오면 공사가 엉망이 되어버린다는 각오로 그동안 국내 대규모 공사현장에서 여러차례 품질기술상을 수상한 바 있는 베테랑급 소장을 내려보냈다. 그러나 바다를 막아 연약지반을 다지는 공사에 대한 자료가 충분치 않아 처음부터 애를 먹었다. 동부건설은 별도의 차수공정 없이도 완벽하게 바닷물 유입을 차단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우선 도로 성토면을 1회 침수시켜 다짐도를 측정하고 경사식 층다짐을 통해 도로의 지지력을 확보하는 시공법을 택했다. 이 시공방법을 도입해 작업시간 제한을 극복, 언제든지 작업할 수 있게 됐고 장비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또 도로 전단면 차수존을 완벽하게 형성, 별도의 시설녹지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등 토지이용을 극대화할 수 있고 구조물 및 기초공사비도 절감할 수 있게 되어 어렵기로 유명한 공사를 무리없이 이끌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발주처인 토공이 유사 현장에 동부의 분임조활동을 적극 활용하도록 지시하기에 이르렀고 전국 호안 도로 층다짐 시공의 모델이 되고 있다. 정인채 소장은 『발주처, 시공사, 협력업체가 단일팀으로 품질분임조를 이끌어 어려운 작업여건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현장에 적용한 호안접속부 도로시공방법 개선은 유사 공사의 모델로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유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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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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