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가 급등세로 3차 '오일쇼크' 우려 고조

중동 지역에서 새롭게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13년 만에 배럴당 40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가 계속되자 전세계적으로 3차 `오일쇼크'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일 뉴욕시장에서 미국 시장의 기준유인 서부텍스중질유(WTI) 가격이 걸프전 직후인 1990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석유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테러 공포와 함께 올 여름 미국의 가솔린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런던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석유시장 애널리스트 케빈 노리쉬는 "중동 지역에서악재가 나올 경우 국제 유가가 계속 상승해 배럴당 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시장의 유가도 역대 최고가인 배럴당 41.25달러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클로드 만딜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향후 몇주내 국제 유가가 세계경제 회복을 위태롭게 할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새로운 오일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고경고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은 7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함으로써 높은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각국 중앙은행과 정치지도자들이 아주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높은 국제 유가가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오늘날 세계 경제가 옛날에 비해 높은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덜 받는 구조로 발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일단의 학자들은 유가 상승이 여전히 미국과 유럽, 아시아 경제에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경고한다. 이들은 특히 현재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의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점차 커지고 있는 점을 지적한다.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은 8일 국제에너지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고도성장을 유지해온 중국 당국이 경기과열을 억제해 석유수요가 감소하고, 결과적으로 그것이 국제유가 인하 압력으로 작용하는가에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중부 워윅대학 앤드루 오스왈드 경제학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경제가 몇십년 전에 비해 석유에 덜 의존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같은 견해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유가는 아주 중요하다. 오일 쇼크는 여전히 서구 경제 발전에 주된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유가가 세계 경제에 중대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의 한 중요한 근거는 오늘날 대부분의 서방국가에서 석유를 이용하는 교통수단들이 늘어났고 이같은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장-클로드 트리세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지난주 높은 유가가 "물가 안정을위협하는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중앙은행 총재도지난주 금리인상 이유로 유가 등 국제 상품가격 상승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석유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970년대의 1.2차 오일쇼크때의 유가 수준을 현재 가치로 비교할 경우 아직 상승 여지가 많다는지적이다. 그런 점에서 과거에 경험했던 최악의 상황까지 가려면 앞으로 유가가 거의 두배가량 올라야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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