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ㆍ합병(M&A) 과정에서 인수 기업들의 태도가 매우 신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0년대에는 기업들이 엄청난 웃돈을 들여서라도 경쟁 업체 등을 일단 인수하고 보자는 식이었지만 최근 들어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한 경영진들의 판단이 냉철해지면서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M&A 프리미엄은 전체 인수금액에서 피인수기업의 현재가치를 뺀 부분을 말한다.
30일 JP모건에 따르면 미국 M&A 일평균 프리미엄은 지난 2001년 28%에서 지난해 19%로 하락했다. 일평균 프리미엄은 기업 인수 발표 전날의 피인수 기업의 종가에서 주당 인수금액의 인상 비율을 말한다. 유럽 역시 일평균 인수 프리미엄은 지난 해 10%에 그쳐 지난 99년 23%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쳤다.
월평균 프리미엄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000년과 2001년 40%를 웃돌던 미국의 월평균 인수 프리미엄은 2002년 33.5%, 2003년 32% 등으로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하락폭을 넓혀 25.4%로 급락했다. 유럽 M&A 기업들의 월평균 인수 프리미엄도 지난해 14.8%로 1999년과 2000년 31%수준 보다 크게 떨어졌다. 통상 기업 인수합병이 임박하면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월평균 프리미엄이 일평균 프리미엄보다 높게 나타난다.
JP모건 M&A팀의 폴 깁스는 “기업 경영진들이 기업 가치 평가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이라며 “시너지 효과나 비용 절감 측면에서 막연한 기대가 앞서던 지난 90년대와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