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안산업/당신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드립니다

◎1조시장 대기업 불꽃각축/에스원 독주속 현대·대우 등도 출사표/첨단 정보통신업과 결합 하이테크화「1조원 규모의 시큐리티(보안산업)시장을 잡아라.」 시큐리티산업이 차세대 서비스산업으로 부상하면서 대기업들이 앞다퉈 참여하면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 시장은 터줏대감인 삼성계열 에스원(구 세콤)을 비롯해 중소전문업체인 한국보안공사(CAPS), 범아종합경비 등이 분할해 왔다. 그러나 최근 현대 대우 등 재벌들이 잇따라 보안전문계열사를 설립했거나 기존업체 인수를 통해 선발업체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재벌들의 가세는 보안시장의 시장판도에 커다른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연 20∼30% 고성장 새로 도전장을 낸 업체로는 현대 LG 대우 고합 등 한국을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그룹들이 눈길을 끈다. 현대는 그룹경비를 맡아온 국일을 인수, 「SOS­7」를 설립했다. LG는 LG하니웰에서 감시용 모니터 생산외에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출입관리 등 시스템보안산업에 뛰어들었다. 대우도 비계열협력사인 동우공영을 통해 빌딩관리와 인력경비시장에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그룹들은 계열사 경비 및 빌딩관리사업으로 일단 사업기반을 구축한 후 다른 기업을 비롯해 일반보안시장에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보안시장이 뜨거워지는 것은 시장규모가 해마다 매년 20∼30%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 무엇보다 경제발전과 소득수준향상으로 안전에 대한 욕구가 크게 늘어나고 사회환경의 급변에 따라 강도 가스누출 등 대형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것이 주요인이다. 은행의 무인점포 증가로 무인경비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보호에 적극 나서고 의학·과학·산업분야의 특수목적을 위한 보안시스템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숙박업소와 경기장 레저시설 병원 주차장등에 보안장비설치를 의무화한 것도 이 시장성장의 촉진제가 되고 있다. ○관련업체 800여곳 보안시장은 80년대말부터 고속성장하면서 올해 대망의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박정옥 에스원대표는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00년에는 시장규모가 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보안시장에 참여한 업체들도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80년 11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까지 중소업체들을 포함하면 8백여개 업체로 급팽창했다. 현재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시스템경비용역을 제공하는 종합 보안용역업체는 에스원 등 30개업체. 보안시장의 터줏대감인 에스원은 전체시장의 60%를 점유, 업계의 대부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보안공사 범아종합경비 등 전문업체가 2, 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3사는 전체시장의 80%를 과점하고 있는 상태다. 나머지 대한중앙경비보장, 고려안전시스템, 가인네트워크, 아세아안전기업 등 7백27개업체가 20%시장을 놓고 혼전을 벌이고 있다. 보안시장은 오는 99년 외국기업에 전면개방될 예정이어서 국내외업체간, 선후발업체간 시장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안시장에 대기업이 경쟁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보안용역사업이 첨단산업인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하면서 하이테크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보안산업이 유·무선의 정보통신 기술을 받아들여 각종 부가서비스를 창출해 소비자의 다종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경우 신규수요창출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도심 스카이라인중 첨단인텔리젼트빌딩이 확대되면서 빌딩관리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가정에도 홈 오토메이션(HA)과 홈시큐리티 시스템설치가 늘어나고 호재다. 이런 이유로 보안용역업계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중 초고속정보통신망과 무선통신망의 확대에 맞는 보안시스템과 저가의 홈 시큐리티시스템, 다양한 부가서비스제공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SOC)관리와 형무소 경비까지 민간업체에 용역을 주고 있으며 군사시설 보호와 경비에도 민간업체들이 용역을 맡아 서비스를 해주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99년 시장 전면개방 국내업체들도 SOC경비와 군사시설 경비용역의 민간위탁사업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예로 남북군사력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휴전선의 철책선에 북한군 침투를 자동으로 탐지할 수 있는 전기감응장치를 설치하는 사업을 보안업체에 맡길 경우 엄청난 물량이 될 수 있다. 건설교통부가 영종신공항의 출입관리 통제시스템과 경비시스템 구축을 위해 공개입찰에 붙인 사업규모만도 8백억원에 이른다. 현재는 삼성의 에스원과 현대의 현대정보기술이 영종도 이 사업을 놓고 그룹의 자존심을 건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이의춘 기자> ◎시큐리티산업/금고경비·도난차 추적서 위조지폐 감식·해커 색출까지 시큐리티(Security)는 인간의 생명과 안전, 유·무형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인간의 모든 노력을 일컫는 말이다. 귀중품을 보관하기 위해 안방에 마련한 금고나 위조지폐를 감식하기 위한 감식기, 컴퓨터의 해커방지등도 시큐리티의 한 영역이고 유명인사들을 경호하는 보디가드업무(경호)도 이에 속한다. 현장감시를 위한 폐쇄회로TV(CCTV)와 출입통제시스템, 도난경보시스템, 인공위성을 이용한 도난차량 추적시스템,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38선에 세워진 철책선 경비케이블도 시큐리티의 영역에 속한다. 시큐리티는 기능상 인력경비와 기계(시스템)경비로 나뉜다. 인력경비는 말 그대로 사람이 보안경비를 하는 것을 뜻한다. 시스템경비는 각종 장비들을 이용하여 도난차량 등을 찾아내는 등 시큐리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으로 첨단장비와 컴퓨터시스팀에 사용된다. ◎인터뷰/박정옥 에스원 대표/보안업은 사회공익 산업/관련제도·법규 정비시급 『과거의 시큐리티산업(보안산업)은 사람에 의한 단순한 경비업이었지만 이젠 방범과 방재가 결합된 사회안전업으로 발전했습니다. 시큐리티산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위상정립이 필요합니다』 박정옥 에스원대표는 『국가 기간시설에 대한 시큐리티업체들의 안전관리업무가 늘어나면서 공익사업의 성격을 띠게 됐다』며 『이에 맞춘 제도와 법규의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대표는 『선진국들은 통합운영하고 있는 소방법과 건축물 관리법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고, 청원경찰법과 용역경비법도 분리운영돼 어려움이 많다』며 이에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시큐리티산업의 시장규모와 발전전망은. ▲올해 전체적으로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세라면 2000년에 2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숙박업소와 경기장·레저시설·병원·주차장 등에 보안장비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시장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장비의 첨단화가 급진전되고 있는데. ▲일반인들 가운데 단순한 경비업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지만 첨단전자기술이 활용되는 복합시스템사업이다. 음성과 데이터, 화상정보통신 등 다양한 통신시스템이 활용된다. ­선진국의 상황은. ▲전문업체들이 주요기간산업의 안전관리를 대행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년전부터 「일본 원자력방호시스템」이라는 회사에서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안전을 책임지고 있으며, 공항 역시 민간업체에서 안전요원이 파견돼 경비를 맡고있다. 전문업체를 통해 최적의 안전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이 산업은 국가 경찰력과 함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민간경비의 개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공익적인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시큐리티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있도록 관련제도와 법규도 이런 변화에 맞춰 개선돼야 한다. 또 중소업체의 난립과 질의 저하도 극복해야 할 문제며, 전문인력 양성도 산업발전을 위해 시급한 과제다.<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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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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