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달러서 유로 갈아타기' 각국중앙銀 물밑 분주

美 경기우려로 비중 8년래 최저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물밑에서 외환보유액을 달러에서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갈아타고 있다. 수익률이 떨어지는 미국 국채에서 달러 이외의 고수익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국 경기 우려로 달러화 가치는 떨어지는 반면 유로화 등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화 거래의 단골고객이었던 아시아 중앙은행들과 반미 의식이 팽배한 중동 국가들이 비달러화를 하나둘씩 곁눈질하고 있다. 더구나 일부 중앙은행의 경우 외환보유액이 적정선을 넘어서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어려워지자 자금을 외부에 위탁하기 시작한 것도 달러화 비중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들 외부 기관이 통화는 물론 파생상품 등으로 자산마저 다변화하는 등 공격적인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이미 국영 투자공사를 만들었고 베트남ㆍ인도ㆍ두바이 등도 이를 검토 중이다. 특히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한국의 KIC와 같은 외환보유고 투자공사를 만들기로 해 미국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각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내 미국 달러화 비중은 지난 9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중앙은행들의 달러 비중이 전체 외환보유 5조300억달러 가운데 2조1,600억달러로 64.7%를 나타내 직전 분기의 65.8%보다 1.1%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유로화의 비중은 25.12%에서 25.80%, 파운드화 비중도 4.25%에서 4.43%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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