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보험협회의 기능 재편을 놓고 회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화보협회는 대규모 컨설팅에 나서 존립 근거를 마련하고 있지만 일부 회원사들이 협회 무용론을 주장하며 유관기관 통폐합을 제기하고 나섰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보협회는 고유업무인 방위산업ㆍ국유물건 등 화재보험 풀(공동인수) 해체가 기정 사실화되면서 이번주 중에 에이티커니ㆍ왓슨와이어트ㆍ에이디엘ㆍ머서ㆍ베어링포인트 등 5개사로부터 컨설팅 제안서를 받기로 했다. 화보협회는 컨설팅 업체를 선정해 내년 4월까지 화보협회의 비전과 경영전략, 추진사업 포트폴리오 전면 재검토, 조직ㆍ인사 등에 대해 컨설팅을 받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일부 손보사들이 화보협회의 경영 컨설팅에 대해 곱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화보협회가 특별예산을 편성, 협회 존립에 관한 컨설팅을 실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 기회에 유관 협회의 기능적 통합을 전제로 한 컨설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30일 열린 협회 총회에서도 일부 이사 회사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손보사가 화보협회의 컨설팅에 대해 반발하는 것은 향후 방산 공동인수가 해체될 예정이고 안전점검 업무 또한 소방방재청 산하 기관과 보험사가 중복적으로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는 보험 본연의 기능은 과감하게 보험사로 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또 화재예방과 소화시설 조사ㆍ연구 등 공적기능도 이미 전담기구인 소방방재청이 설립됐기 때문에 발전적으로 기능을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보업계에서는 화보협회의 경영지원 부문과 전국지부의 기능은 손보협회로 통폐합하고 위험관리본부는 방재연구원으로 전환하며, 방재연구원은 소방방재청 산하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밖에 공동인수 폐지 후 특수업무는 각 손보사로 이관하면 무리가 없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메이저 손보사가 이처럼 화보협회 기능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화보협회가 기능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예산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화보협회는 지난해말 현재 210명의 직원에 245억원의 예산을 사용해 손보협회나 보험개발원보다 많은 규모를 지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공동인수 해체 후 화보협회의 기능에 관해 컨설팅이 진행되면 결과를 보면서 기능 재조정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