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조업체 창고가 사라진다

제조업체의 창고가 사라지고 있다.국내 기업들의 물류 아웃소싱(외부 위탁)이 폭넓게 확산되면서 제조업체들이 자체 관리하던 창고를 없애고 창고와 물류 관리 기능을 물류 전문 업체들에 맡기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13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휴대폰 생산 업체들을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물류 아웃소싱이 올들어 전 산업계로 확산되면서 제조업체들의 물류컨설팅과 일괄 아웃소싱이 두배이상 증가하고 있다. 현대물류는 최근 교보문고의 물류 아웃소싱을 시작했다. 그동안 택배 물류만 현대물류에게 맡겨왔던 교보문고는 물류부문 전반에 대해 이 회사와 아웃소싱 계약을 맺고 매장 내 창고 일부 공간을 판매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물류는 자체 터미널에 교보문고 창고를 별도로 두고 수배송과 포장, 재고관리 등의 업무를 일괄 처리하게 된다. 현대물류는 스포츠용품 업체인 화승(나이키)과 국제상사(프로스펙스) 등의 물류 아웃소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홈쇼핑TV와 통신판매 업체 그리고 휴대폰 생산업체들이 주로 이용하던 물류 아웃소싱이 이처럼 전 산업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물류 부문을 아웃소싱할 경우 평균 30% 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물류 아웃소싱의 확산에 따라 대한통운과 한진, 현대물류 등 국내 물류 전문업체의 택배 부문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대한통운은 올해초 1,600만 상자를 취급해 택배 부문에서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최근 이를 1,800만 상자, 720억원으로 올렸다. 현대물류는 올들어 취급 물량이 130만 박스에서 150만 박스까지 늘어나고 있어 택배 부문에서 78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 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한진도 월 130만 박스의 물량을 꾸준히 취급하고 있어 이들 택배 「빅3」의 순위다툼도 아웃소싱 확산과 함께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훈 기자 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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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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