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가] "미금리 결국 올린다"

인플레이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국 중앙은행은 이달말에 단기금리를 0.25% 포인트 정도 올릴 것이라는 시각이 뉴욕 월가에 지배적이다.미 노동부가 인플레이션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인 소비자 물가지수(CPI)의 지난 5월 통계치가 보합세라고 발표하자, 16일 뉴욕 증시와 채권시장이 폭등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5월 CPI를 0.2%로 예상했으나, 정부의 공식발표는 「제로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는 189.96포인트(1.8%)가 오른 10,784.95에, 첨단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103.18포인트(4.27%)가 치솟아 2,517.85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 상승폭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 재무부채권(TB) 30년물의 수익률은 6.06%로 전날보다 0.05% 포인트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 전문가들은 오는 29~30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0.25%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사의 윌리엄 더들리 수석연구원은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17일 미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로이터 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 29명중 23명이 이달말에 0.25%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6명이 종전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낙관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투자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76%가 이달중 금리인상을 예견했고, 34%가 다음 번(8월) 회의에서 또다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분석가들은 『FRB가 그동안 여러 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에 이번에 인상치 않으면 신뢰에 큰 손상을 입을 것이며, 증시 과열을 방조함에 따라 다음 번 회의에서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들은 물가 상승의 우려가 없어졌기 때문에 0.5% 포인트 인상 또는 두 차례 이상에 걸친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FRB는 이날 내놓은 경제동향에 관한 베이지북(BEIGE BOOK)에서 『노동시장이 시카고와 세인트 루이스, 미주리 등 미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극도로 경색됐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임금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지북은 FRB가 FOMC에서 금리조정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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