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교전사태는 이제 막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국내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우선 대외신인도의 하락이다.
잠복된 불안요인으로 지목되어 온 남북한 대치상황이 현실로 드러남에 따라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해외 각국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대외신인도 하락은 곧바로 외국인투자자금 이탈과 수출여건 악화로 이어져 IMF 탈출을 위한 외자확보에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S&P, 무디스등 국제신용평가기관의 국가신용등급 조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IMF사태 정크본드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올초 투자등급으로 부분 상향조정됐지만 이번 교전사태로 다시 하향반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그동안 신용등급을 조정하면서 매번 「남북한 대치상황에 따른 불안요인」을 잠복된 악재로 지목해온 터라 추후 등급조정시 이같은 요소를 현실에 반영시킬 공산이 커졌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장관은 『현재로써 서해안 교전사태가 경제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대외신인도 측면에서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환율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가도 급락세에서 벗어나는 등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그리 심각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긴장국면이 지속되거나 자칫 확전으로 이어질 경우 상황은 급반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무디스 등 해외신용평가기관을 상대로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등 대외신인도 안정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종석 기자 JS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