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의 상장방안이 이르면 다음달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보사 지분 보유 종목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산하 생보사 상장자문위원회가 다음달초부터 생보사측과 시민단체 등의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대우인터내셔널, CJ 등이 전날보다 각각 9.54% 4.27% 급등한 것을 비롯해 금호석유화학(2.17%), 동양종금증권(3.24%) 등 상당수 생보사 지분보유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화(-0.20%), 녹십자(-3.80%) 등 일부 종목만이 약세를 보였다. 최종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올 초 상장이 공론화되면서 지분보유 종목의 주가가 올랐지만 상장기준 등 초안이 나오게 되면 다시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생보사의 보유지분이 많은 종목은 자산가치 상승 및 상장 후 막대한 처분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초강세다.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교보생명 지분(24.0%) 매각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교보생명이 상장되면 5,000억원 대에 달하는 처분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생명 지분 7.99%를 보유한 CJ도 삼성생명 주가가 장외에서 30만~40만원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지분가치는 6,000억~7,000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정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에는 장외 거래가격을 크게 넘어설 것이란 시장평가를 고려하면 지분 보유 종목의 주가 모멘텀은 상장 전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형사의 경우 상장차익의 계약자배분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중소형 생보사의 경우 상장을 위한 수익성확보 문제가 전제돼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 상장자문위는 초안 작성에 앞서 각계 의견수렴을 거쳐 갈등을 사전에 최소화겠다는 방침이지만 상장차익 배분과 관련된 보험계약자 및 시민단체들과 보험사측의 의견 조율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계약자에게 나누어줄 이익유보금이 많은 대형사보다 이익을 내지 못한 소형사들의 상장이 먼저 이뤄질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최종원 연구원은 “하지만 소형사들도 이익잉여금이 적어 일정 수익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이 어려워진다”며 “최근 유상증자를 실시한 금호생명, 미래에셋생명 등도 단기간 내 상장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생보사 장외가격의 근거가 빈약하고 상장관련 호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에 나서기보다 종목별 차별화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