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김봉수(33) 대리의 노트북에는 수천통의 e메일과 보고서가 쌓여있다. 늘 시간에 쫓기느라 메일이나 보고서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탓에 필요한 것을 찾으려면 진땀을 흘려야 한다. 원하는 문서를 찾기 위해 수십분간 노트북을 뒤지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 김 대리는 컴퓨터를 잘 아는 후배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자 후배는 ‘데스크탑’ 검색을 추천했다. 데스크탑 검색은 인터넷에서 웹사이트를 검색하는 것처럼 자신의 PC안에 저장된 정보를 찾아주는 서비스다. PC안에 저장된 e메일이나 워드ㆍ파워포인트ㆍ사진 파일을 찾기 위해 검색어를 입력하면 이를 정리해서 보여준다. 물론 MS 윈도도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윈도의 검색기능은 검색을 할 때마다 PC의 정보를 읽어야 한다. 따라서 시간이 오래 걸려 큰 도움이 되지는 못 했다. 이에 반해 데스크탑 검색은 평소에 PC의 정보를 저장해두었다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저장해둔 정보를 보여주는 방식이라 검색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줄 수 있다. 최근 들어 이 같은 데스크탑 검색 서비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MSN코리아는 17일부터 기존의 ‘MSN 툴바’에 데스크탑 검색 기능을 추가해 ‘MSN 검색 툴바’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 툴바는 웹검색과 데스크탑 검색을 동시에 갖추었으며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을 때도 활용할 수 있도록 윈도 하단 작업표시줄에 ‘데스크바’를 지원한다. 이에 앞서 구글은 지난 5월 데스크탑 검색을 가장 먼저 도입했다. 구글의 데스크탑 검색은 MSN처럼 툴바와 데스크바를 동시에 지원하며 데스크바의 위치를 이용자가 임의로 조정할 수 있다. 야후코리아는 올 11월경 데스크탑 검색을 한글화해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네이버와 엠파스, 다음 등 국내 포털업체들도 하반기 중에 데스크탑 검색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데스크탑 검색은 일반적인 이용자보다 e메일 활용도가 높고 문서 생산이 많은 사무직에게 호응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