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요 공공기관의 대졸 정규 신입직 평균 초임이 2,500만~3,000만원 수준일 것으로 조사됐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한국전력 등 80개 주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내년도 채용 현황을 설문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조사에 응한 78개 공공기관 중 내년 신입 초임이 2,000만~2,500만원인 곳이 38개, 2,500만~3,000만원인 곳이 33개로 나타났고 3,000만원 이상인 곳은 5곳으로 집계됐다.
주요 기관별로 살펴보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의 내년 석사급 신입 초임이 3,500만원 ▦한국도로공사 2,500만원 ▦가스공사 2,700만원 ▦교통안전공단 2,800만원 ▦한국수력원자력 2,700만원 내외 등이었다. 한국전력은 신입 초임이 2,300만원 내외로 평균보다 낮았고 ▦농수산물유통공사 2,200만원 ▦농어촌공사 2,000만원 내외로 비교적 초임이 약했다. 금융 공공기관 중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ㆍ중소기업은행ㆍ산업은행의 내년 초임이 3,000만원 내외였다. 이들 은행 관계자들은 "금융위기 이후 대졸 초임을 20% 삭감해 2,700만원 정도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일자리 나누기 등을 위해 공공기관 대졸 초임 인하를 유도했다"며 "앞으로도 민간에 비해 공공기관이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주는 것을 자제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80개 공공기관 중 73곳 이상이 서류심사와 면접시험을 통해 신입 직원을 채용하고 있었고 서류 전형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항목은 자기소개서, 어학점수, 학교성적, 직무관련 자격증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공공기관 중 60%는 내년 신규 채용시 어학 성적을 요구하며 토익을 기준으로 평균 700~800점을 맞아야 응시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면접시 반드시 탈락시키는 면접지원자 유형으로는 '말투ㆍ자세 등 기본 소양을 갖추지 않은 지원자(76%)'가 제일 많이 꼽혔으며 '자신의 경험을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거짓으로 표현하는 지원자(35%)' '면접에 지각하는 지원자(30%)'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