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지현, 즉각 항의로 지킨 귀중한 승리

'항의가 통했다.' 양태영(경북체육회)이 오심 때문에 체조 개인종합에서 억울하게 금메달을 놓쳐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레슬링의 다크호스 정지현(한체대)이 오심을 제때바로잡아 자칫 날릴뻔한 승리를 따냈다. 힘이 좋고 큰 기술에 강해 한국이 복병으로 꼽고 있는 정지현은 26일 새벽(한국시간)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kg급 1조리그비탈리 라히모프(아제르바이잔)와의 2차전에서 주심의 오판을 적시에 바로잡아 메달의 꿈을 계속 간직할 수 있게 된 것. 문제의 장면은 정지현이 2-0으로 리드하던 1라운드 종료 직전 일어났다. 파테르 자세에서 공격을 하던 정지현은 라히모프의 역습을 허용해 밑에 깔리면서 자칫 양 어깨가 매트에 동시에 닿아 폴로 패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고 주심은 라히모프에게 3점을 부여해 졸지에 2-3으로 뒤집혔다. 정지현이 사력을 다해 버티던 와중에 안한봉 감독이 뛰어올라와 라히모프의 발이 매트 밖으로 나갔었다며 강력하게 어필했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김혜진 대한레슬링협회 부회장과 한명우 전무도 고성을 지르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윽고 1라운드 종료 버저가 울렸고 모든 시선은 비디오 판독 지시를 내릴 수있는 심판장에게 쏠렸다. 레슬링은 말썽의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이의 제기가 있을 경우 비디오로 경기내용을 판독해 판정 번복 여부를 가리곤 하는데 항의가 무조건 수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행히 비디오 판독을 명령한 심판장이 라히모프의 점수를 인정하지 않는 결정을 내려 정지현은 2-0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고 결국 연장 클린치 상황에서 1점을보태 3-0으로 승리했다. 김혜진 부회장은 경기 뒤 "항의가 받아들여져 다행"이라며 "어려운 과정을 넘긴만큼 지현이가 꼭 일을 내 줬으면 좋겠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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