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청순하고 아름다운 레이아 공주가 마약을 흡입하면서 <스타워즈>를 찍었다고?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레이아 공주로 인기 높았던 여배우 캐리 피셔(53)가 과거 마약에 중독, 영화 세트장까지 코카인을 들고와 사용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AFP 통신 온라인판이 14일 전한 바에 따르면 캐리 피셔는 최근 공연차 머무는 호주 시드니에서 현지 AAP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캐리 피셔는 자신의 반평생을 '마약중독'이란 단어를 정의할 수 있다면서 그간 정신병원과 재활시설을 수 없이 들락거리고 약물과용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여러 차례나 있었다고 토로했다. <스타워즈~제국의 역습>을 촬영하는 동안에는 '얼음 혹성'의 세트에서 코카인을 흡입했다고 한다. 캐리 피셔는 콜라조차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쉬는 시간에 기분을 '업'시키는 방편의 하나로 코카인을 썼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현재는 시나리오 작가와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는 캐리 피셔는 마약 문제 때문에 배우 경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레이아 공주 이상의 좋은 배역은 더 이상 돌아오지 않았다. 호주에는 자신의 자서전을 소재로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하기 위해 찾았다. 캐리 피셔는 <블루스 브러더스(The Blues Brothers)>에서 공연한 존 벨루시가 1982년 약물 과다복용으로 돌연사하기 직전 자신에게 마약을 끊으라고 충고했다고 말했다. 존 벨루시가 갑작스레 죽은 뒤에야 캐리 피셔는 마약에 손대는 게 얼마만큼 위험한지를 겨우 깨닫고 그 유혹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쳤다. 캐리 피셔는 고전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 헤로인 데비 레이놀즈와 가수 에디 피셔 사이에 태어났다. 하지만 두살 때 아버지가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사랑에 빠져 집을 나가면서 가정이 풍비박산했다. 에디 피셔는 지난달 22일 버클리에서 수술 합병증으로 인해 8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캐리 피셔는 불우한 성장 환경과 유명인이라는 중압감이 약물 중독에 빠지게 했다는 변명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된 책임은 내게 있다고 항상 생각했다"며 자책했다. 그는 올해 개봉한 <여대생 기숙사>를 비롯해 <화이트 라이트닝> <아메리칸 호스트> <언디스커버드> <아리스토캣> <미녀 삼총사2> <내 친구의 사생활> 등에 꾸준히 얼굴을 내밀고 있으나 대부분 조연이나 단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캐리 피셔는 1983년 가수 폴 사이몬과 결혼했다가 불과 2년 만에 갈라서기도 했다.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