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판매' 특정분야 집중공략 성공프라이스라인이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닷컴 붕괴와 함께 주당 100달러에 육박하던 주가가 2달러대로 폭락하는 등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프라이스라인이 살아나고 있다. 이 같은 회생은 백화점식 사업방식에서 탈피, 항공권 판매란 특정분야를 선택하고 이에 사업력을 집중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프라이스라인의 부활을 거품붕괴 이후 닷컴기업의 옥석가리기가 본격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회생하는 프라이스라인, 그 원동력은=소비자가 구매할 물건을 제시하면 각 업체들이 가격을 제시하는 '역경매' 모델로 선풍을 일으킨 프라이스라인은 닷컴 거품붕괴와 함께 무너졌다. 지난해 하반기 주가는 2달러대로 폭락했으며 3분기에만 무려 2억달러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올 1ㆍ4분기 적자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발표와 함께 주가가 하루만에 무려 36%나 폭등, 6.59달러에 장을 마쳤다. 4월초 2달러대였던 주가보다 무려 300%가 상승한 수치다.
이날 프라이스 라인이 발표한 1ㆍ4분기 적자는 1,380만 달러. 지난해 3ㆍ4분기 2억달러 비교했을 때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구조조정을 위해 투입한 비용을 뺄 경우 실제 영업손실은 이 중 50%가량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2분기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라이스 라인의 회생은 백화점식 사업을 포기하고 특정분야에 집중한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발 빠르게 이뤄진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큰 몫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이 회사는 역경매라는 경매방식의 차이만 있었을 뿐 경매사이트인 이베이 등과 마찬가지로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백화점식 사업을 벌여왔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 가장 자신 있는 항공권 판매 분야에만 집중키로 한 것. 이후 이 회사는 웹사이트를 항공권 판매 위주로 개편했을 뿐만 아니라 이 부문에 대해서는 고객 서비스 강화, 새로운 상품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닷컴 옥석가리기 신호탄=전문가들은 프라이스라인의 회생에 대해 무너질 기업은 무너지고 수익을 내는 기업은 살아나는 닷컴의 옥석가리기 국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프라이스라인을 비롯한 일부 닷컴기업들이 서서히 부활하면서 생존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현 상황에서 닷컴기업이 생존을 위해서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만으로 승부하려던 과거의 자세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첨단기업 관련 조사기관인 IDC의 존 킴벌리는 "과거 자동차를 만들던 회사들이 모두 성공한 것이 아니듯 독특한 모델을 갖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닷컴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충고했다. 모델 보다는 그 모델로 어떻게 수익을 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