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中 차기 지도자… 국내 기업인과 친분

■ 4년만에 다시 방한 시진핑 부주석<br>2005년 방한땐 구본무 회장등과 인맥쌓기 적극<br>이번엔 북핵·FTA논의등에 초점… 위상변화 실감

시진핑

4년 전 중국 지방정부의 투자유치단장 신분으로 방한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차세대 중국 실세로 부상해 16일 한국을 다시 찾았다. 지난 2005년 7월 저장(浙江)성 당서기 시절 투자유치를 위해 우리 기업인들과의 면담에 주력했던 시 부주석은 이번 서울 방문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정운찬 총리, 김형오 국회의장 등과의 연쇄회동을 앞두고 있어 위상 변화를 실감케 한다. 당시에는 투자유치를 위해 손을 벌리는 아쉬운(?) 처지였지만 중국 내 서열 6위이자 차세대 최고 지도자 1순위로 부상한 지금은 우리 정치권 유력인사들이 먼저 손을 내미는 사실상 아쉬울 게 없는 신분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17일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는 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시 부주석의 한국도착 일정을 조정하는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외교소식통은 "시 부주석의 방한은 우리 정치권과 중국 차세대 핵심 지도자와의 관계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해 지난해 5월 이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합의한 양국 고위인사 간 교류확장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 부주석은 4년 전 서울을 찾았을 때 구본무 LG그룹 회장,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인들과 만나 산업계 인맥 쌓기에 적극 나섰다. 그렇지만 이번 방한 때는 주로 정치권 인사들과 만나며 양국 간 주요 국제 이슈인 북한 및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에 대해 논의한다. 방한 이틀째인 17일에는 이 대통령을 예방해 조찬을 함께 한 뒤 김 의장을 예방한다. 18일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회장을 맡은 한중우호협회 등 한중 친선단체장들과 조찬을 하고 한나라당 및 민주당 관계자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경주로 이동해 불국사를 관람한 뒤 김관용 경북지사와 만찬 등을 한 뒤 19일 오전 김해공항에서 다음 순방국인 미얀마로 떠난다. 시 부주석의 방한 수행인사는 주한중국대사 및 차관급 인사 6명 등 58명에 달한다. 8월 방북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했던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포함돼 있다. 최근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계기로 이뤄진 북미대화에 대한 평가를 비롯해 6자회담 재개 문제 협의 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시 부주석은 지난해 6월 취임 뒤 첫 해외 방문지로 북한을 선택해 북중 관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북한은 시 부주석이 중국의 차기 지도자라는 점을 감안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물론 주요 지도급 인사들과 잇달아 면담을 추진하는 등 정성을 들였다. 시 부주석의 한국 내 지인으로는 2005년 방한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박준영 전남지사 등이 꼽힌다. 국내 기업계 인맥으로는 2005년 방한 때 친분을 쌓은 구 회장과 윤 전 부회장을 비롯해 2005년 시 부주석의 중국 현지초청 만찬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친분을 쌓은 최태원 SK 회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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