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뮤지컬계가 올해는 수입 복고풍 보다는 우리 영화나 가요에서 소재를 따온 작품들을 잇따라 무대에 올릴 전망이다.
슬랩스틱 코미디와 한국적 유머로 내용을 담고 공연중이거나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작품들은 `미워도 다시한번`, `와이키키 브라더스`, `네버엔딩 스토리`, `친구`등 4편이상 될 듯 싶다.
우선 뮤지컬컴퍼니 대중이 지난 16일부터 올리고 공연중인 악극 `미워도 다시한번`을 시작으로 서울뮤지컬컴퍼니의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30일부터 팝콘하우스에 올려진다.
그 뒤를 이어 `난타`로 세계적 명성을 쌓은 PMC프로덕션이 이승철과 부활의 히트곡을 모아 만든 뮤지컬 `네버엔딩 스토리`를 10월경 팝콘하우스나 세종문화회관에 올린다. `친구`를 제작한 쇼이스트가 뮤지컬로 다시 만드는 작업을 준비중이다.
특히 PMC프로덕션은 `네버엔딩 스토리`와 함께 현재 다른 영화작품들도 검토중이다. 최근까지 전국 관객 300만명을 넘은 작품 20여개 중 `주유소 습격사건`이나 `공동경비구역 JSA`등 10개 작품을 추려 각 영화사에 넣을 제안서를 준비중이다.
PMC 프로덕션의 송승환대표는 한 기자간담회서 "수입뮤지컬은 어느정도 들어왔다"면서 "20대 주 관객층을 30~40대 관객층으로 확대하려는 목적으로 `풀몬티`를 올려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제는 창작뮤지컬 활성화를 위해 그 기반을 다질때다.
영화와 음악시장이 외화나 팝송에서 한국영화와 가요로 변화했듯이 우리 뮤지컬 시장도 변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 첫 단계로 내용과 흥행이 검증된 한국영화와 가요를 활용해 뮤지컬을 만들자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미 영화나 가요로 널리 소개된 이런 류의 작품들은 대중들에 대한 인지도가높아 극단측으로서는 새로운 작품을 올릴때 갖는 홍보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고 그만큼 흥행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뮤지컬컴퍼니 대중이 지난 16일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 올리고 있는 악극`미워도 다시한번`은 객석점유율 80%이상을 차지하면서 설 연휴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지난 1968년 영화로 제작된 이후 70년대, 80년대를 이어 지금까지 여덟번이나 영화로 제작돼 수많은 올드팬이 있고, 드라마 `대장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양미경과 여운계 등 초호화 배역진으로 관객들의 눈기를 끈다.
서울뮤지컬컴퍼니가 올리는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여성감독 임순례씨가 연출하고 명필름이 제작했던 영화다. 개봉당시 반응이 좋지 않아 2주만에 스크린을 내리려 하자 명필름이 일부 극장을 임대해 상영을 연장했고, ``와이키키 브라더스`다시보기`시민연대도 일어나는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
무대를 전전하는 삼류밴드의 고단한 일상을 담아낸 영화로 소외된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현실을 리얼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뮤지컬 연출은 뮤지컬 `킹앤아이`의 연출가 이원종씨가 맡는다. 윤영석김선영 주원성 추상록 김영주 박준면씨 등이 출연한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